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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공연’ 첫 공론화 “상징성 공감…지역화 필요”

부산오페라하우스 시민토론회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8-24 19:27:4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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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주최한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24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라 스칼라 공연 초청에 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市, 제작극장 체제 계획 등 공개
- 패널 “지역 예술인 참여 기회를”
- 시민 “토론 아닌 설득처럼 느껴”

부산시가 ‘100억 대 예산 투입’으로 찬반 논란이 거센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공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공론화 첫 자리로 내년 9월 개관할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비전을 소개하는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24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부산시 주최로 ‘부산형 오페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준비 상황과 운영 방향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각계 전문가와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초청 비용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준비 계획이 공개됐다. 클래식부산은 내년 9월부터 2028년 2월까지 6개월간 대규모 개관 페스티벌을 열 계획으로 ▷부산 창작오페라 ▷라 스칼라 극장 초청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 ▷지역 민간오페라 페스티벌 ▷국공립단체 공동 제작 ▷부산 지역 역량결집 오페라 등을 구상 중이다. 또 ‘제작극장’으로 안착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시즌 단원제를 상주단체화해 매년 10편의 제작 공연을 무대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라 스칼라 공연 초청 여부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에는 양송미 경성대 음악학과 교수,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이승호 전 부산음악협회장, 장진규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이 지닌 상징성에 공감하면서도 공연 이후 부산에 남길 것이 분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호 전 회장은 “‘오텔로’ 공연은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국제적인 첫인상을 만드는 의미 있는 기회”라면서 “다만 지역 예술인이 공연 제작 과정에 참여해 세계적인 제작 시스템을 경험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송미 교수는 “이번 ‘오텔로’ 유치는 정명훈 지휘자가 부산에 있었기에 가능한 기회”라며 “오페라 본고장의 고도화된 무대 기술과 제작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박재율 대표는 “제작극장으로 가겠다는 선언은 계속 나오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반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클래식부산을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재단법인 체제로 전환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규 회장 역시 “현재 인력 규모로 제작극장 체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제작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 민간오페라단과 공동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은 이날 자리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에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토론회라기보다 라 스칼라 공연의 당위성을 설득하려는 자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100억 원대 예산이 어떻게 산출됐는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추후 대시민 의견 조사와 시 문화협력위원회 심의, 타운홀 미팅 등을 진행해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초 공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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