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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극을 세계로…BIPAF(부산국제연극제) ‘글로벌 공연 유통 허브’로 본격 도약

9~17일 ‘차이와 반복’ 주제 열려…13개국 극단 참여 52개 작 선봬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5-05 18:13:59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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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스튜디오 테아트르갈레리아의 ‘알파고_리: 희생의 이론’(왼쪽)과 폐막작 부다페스트 국립극장의 ‘메리 고 라운드’ 공연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 개막작 알파고·이세돌 대국 다뤄
- 작년 성과 바탕 국제 교류 확대
- 해외 쇼케이스 지원사업 등 신설

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며 ‘글로벌 공연 유통 허브’로 본격 도약한다.

‘제23회 부산국제연극제’가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영화의전당, 부산시민회관, 어댑터씨어터, 용천소극장, 민석소극장, 소향실험극장, 밀락더마켓, 유엔평화공원, 문화골목 노가다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 주제는 ‘차이와 반복’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예술 언어가 만들어내는 다양성, 그리고 반복 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창조의 의미를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폴란드 브라질 헝가리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13개국 예술단체가 참여해 52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국제 교류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연극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공연 유통 허브’를 목표로 삼고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과 해외 공연계와의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경연을 통해 국내 우수작 2편에 해외 진출 지원금을 수여하는 ‘K-STAGE’를 신설했고, 국내외 공연 관계자가 참여하는 ‘글로벌 포럼’도 새로 선보였다. 그 결과 해외 진출 사례는 2024년 1건에서 7건으로, 해외 공연예술 단체와의 MOU 체결도 1건에서 6건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0일 자 16면 등 보도).

올해는 이에 더해 부산 극단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링크: 부산이라 좋다!’를 처음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극단의 작품을 선정해 팀별 500만 원의 쇼케이스 공연 제작비를 지원하고, 연극제 기간 해외 공연 관계자와 미팅 기회를 제공한다. 이 자리에서 해외 진출이 성사되면 추가로 300만 원의 공연 지원금이 지급된다. 시민 평가단이 ‘최우수’로 뽑은 2개 작품에는 각각 1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프로그램에는 극단 누리에, 극단 우릿, 극단 코코, 부산연극제작소 동녘,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 부산 지역 중견 연극팀 5곳이 참가한다.

세계적인 연출가와 부산 예술인이 만나는 ‘아티스트 테이블’도 신설했다. 해외 우수 연출가와 부산 예술인 사이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창작 현장의 고민과 국제 협업 가능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K-STAGE는 단체상에 더해 개인상을 새로 만들었다. 연출상 1명(100만 원)과 연기상 2명(각 50만 원)에게도 상금을 제공한다. 하다아트컴퍼니의 ‘유랑’, 극단 태양의바다의 ‘글뤽 아우프’, 예술집단C의 ‘삶과 죽음 -아주 오래된 이야기-’, 공상집단 뚱딴지의 ‘코뿔소’,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자작’ 등 5편이 참여한다.

개막작은 오는 9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르는 폴란드 스튜디오 테아트르갈레리아의 ‘알파고_리: 희생의 이론’이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을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AI가 산업을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온 시대에 인간의 판단과 선택이 갖는 의미를 묻는다. 폐막작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극장의 ‘메리 고 라운드’로 정해졌다. 농촌 공동체를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 토지와 생존의 문제를 풀어낸다. 이밖에 연극제 기간에는 거리극 프로그램 ‘다이나믹 스트릿’과 아마추어 공연을 소개하는 ‘10분 연극제’ 등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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