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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 고뇌도 예술로…과감해졌다 ‘부산 발레’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디어 발레리나’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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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협연
- 연습실 준비 과정을 작품으로
- 고전·형식미 벗고 새롭게 진화

지난 2일과 3일 ‘2026 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예술감독 김주원·이하 시즌발레단)은 독특한 창작 발레 작품 ‘디어 발레리나’를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 무대에 올렸다. 이 발레단의 2026년 첫 공연(국제신문 지난달 16일 17면 참조)으로, 올해 활동의 신호탄이었다. 첫날인 지난 2일 관람한 이 작품은 과감한 선택과 독특한 짜임새를 선보였다. 발레가 부산 관객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또렷한 밤이었다.
지난 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6 시즌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의 ‘디어 발레리나’ 공연에서 발레리나가 56인으로 이뤄진 클래식부산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 속에 ‘무대 뒤’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창작 발레인 ‘디어 발레리나’는 ‘무대 뒤’를 관객에게 열어젖혔다. 이 작품은 공연을 앞뒀거나 막 끝낸 발레리나·발레리노가 연습실에서 새로운 공연을 또 준비하며 고뇌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고전미·형식미 비중이 높은 발레에서,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택은 과감한 시도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디어 발레리나’는 지난해 4월 100석 규모 작은 극장인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초연했는데, 무대 뒤 발레인의 고뇌와 끝없는 연습이라는 얼개는 비슷했다.

‘디어 발레리나’는 이번에 최신 클래식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로 오면서 또 한 번 과감한 선택을 했다. 김광현이 지휘하는 56인조 ‘2026 시즌 클래식부산오케스트라’가 무대에 함께 올라 현장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작품의 진화를 시도했다. 클래식 음악 연주를 주요하게 고려해 설계했을 부산콘서트홀 무대는 발레 공연을 하기에 자칫 옹색해질 우려가 있었는데,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든든하게 뒤를 받치면서 이런 ‘리스크’를 털고 관객 접근성을 높였다.

“발레리나·발레리노는 오늘 공연을 했다고 해도 내일 연습을 거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또 바(bar) 앞에 섭니다. 우리는 반복을 믿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진행을 맡은 김주원 예술감독은 솔직하게 발레인의 고뇌와 이상에 관해 들려줬다. 그러자 공연에는 입체감이 확 생겼다. 무용수 13인이 어우러져 선보인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 바·센터·리허설 등 단계별 연습,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2인무, ‘파리의 불꽃’ 2인무 등은 예술감독의 진행과 발레리나·발레리노의 독백 음향에 힘입어 입체화돼 객석에 전달됐다.

김 예술감독이 지난 2년 동안 선보인 작품 중 ‘샤이닝 웨이브’는 평면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디어 발레리나’는 완성과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시즌발레단 단원들의 현실과 맞물리며 완연한 활력과 입체감을 선보였다. 객석의 호응도 뜨거웠다. 부산에 공립 발레단 성격의 시즌발레단이 2024년 생겼고, 2027년 개관할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중요한 축을 맡게 될 예정인데 이 사실은 한국과 부산 발레계·무용계에 다시 오기 힘든 기회다. 규모 있는 공립 무용단이 한국에서 더 생길 수 있을지 그 자체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시즌발레단은 현재 ‘과정’에 있다. 그런 과정에서 ‘디어 발레리나’가 그렇게 한 것처럼 더, 더, 더 과감하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런 열정에 부산 관객은 호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발레 유망주와 부산의 발레 꿈나무가 시즌발레단으로 몰려와 부산 춤을 더 활력 있게 가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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