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6월 탄생한 문학·교양 동인지 ‘윤좌(輪座)’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기념호(제52집·사진)를 펴냈다. 연간 잡지인 ‘윤좌’는 청마 유치환, 향파 이주홍, 요산 김정한 등 부산의 저명한 문화예술인이 발기인으로 동참해 60년 전 시작했다. 박창희 ‘윤좌’ 편집장(경성대 교수)은 “윤좌는 여럿이 둘러앉아 정담을 나눈다는 뜻”이라며 “주도하는 이가 따로 있지 않고 모든 회원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교류하는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윤좌’ 창간 동인은 시조시인 이영도, 독립운동가이며 원융무애한 예술가였던 먼구름 한형석, 부산 문단을 이끈 의사 수필가 박문하, 부산학 선구자 최해군 소설가, 동물학자·교육자 김하득, 작곡가 이상근, 영화평론가 허창, 식물학자 이용기 등이다. ‘윤좌’ 동인 선언은 청마 유치환이 짓고 먼구름 한형석이 썼는데 이렇게 이어진다. “제각기 가진 행로 위에서/ 앞서 가고 뒤서 가고 하는 중/ 지극히 우연히 이뤄진/ 한 무리의 일행인지 모른다/ 거기엔 까다로운 그 무엇도 있을 턱이 없다 ….”

‘윤좌’ 동인회는 지난 7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 ‘부산의 문학사랑방 윤좌 60주년의 발자취’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