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춤 예술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한 원로 발레 무용가 조숙자(사진) 전 부산대 무용학과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부산에 발레가 뿌리내릴 수 있게 1950년대부터 노력한 선구자이다. 1929년 부산 태생으로 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무용을 접한 선생은 17세이던 1946년 부산에 돌아왔다. 최승희무용단 악사장 출신 박성옥이 부산 충무동에 연 대한음악무용연구소에서 한국 춤을 익힌 뒤 1954년부터 3년 동안 부산·서울을 오가며 발레를 배웠다. 발레 스승은 일본에서 발레를 체계 있게 배우고 돌아온 임성남이었다.

고인은 1958년 부산무용예술학원을 서면에 개원했다. 같은 해 12월 대영극장과 북성극장에서 ‘조예경(고인의 당시 예명) 1회 무용발표회’를 열었다. 이는 부산 최초 발레 개인 공연으로 꼽힌다. 이후 경성대(1969~1985)·부산대(1985~1994) 무용학과 교수로 활동했고 그 뒤로도 발레 저변 확대에 힘썼다. 빈소 부산시민장례식장 303호.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