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마주한 풍경은 특별한 감정을 남긴다. 익숙한 장면이라도 낯선 곳에서 만나면 왠지 특별한 순간이 되면서 새로운 감정을 일렁이게 하기 때문이다.

안다은 작가의 ‘The Passing Afternoon’. 스페이스 토핑 제공

안다은 작가의 작품은 여행지에서 만난 익숙한 풍경을 통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여행에서 마주한 공원 잔디밭의 모습, 동네 벤치에 모여 앉은 사람들,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거닐던 숲속, 하늘을 향해 물을 내뿜는 분수,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 등은 평범한 장면이지만 작가의 사유와 감정이 더해져 특별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안다은 작가의 부산 첫 개인전 ‘Odinary Life’가 스페이스 토핑(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에서 다음 달 7일까지 열린다. 안다은은 계원예술대와 국민대를 졸업하고 서울옥션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소화한 젊은 작가이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은 작가가 여행 중 마주한 풍경을 주제로 작업한 것이다. 여행지의 특별한 풍경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평범한 하루의 단면을 포착하고 당시의 감정을 투영해 기록하듯이 회화에 담아냈다. 그렇게 마주한 풍경은 낯선 곳의 모습이지만 익숙하면서도 따뜻하고,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순간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