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과 파멸의 이야기로 돌아와
- 17일까지 어댑터씨어터서 공연

부산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단체, 극단 아이컨택과 소극장 어댑터씨어터가 다시 한번 손을 맞잡고 돌아왔다.

극단 아이컨택과 소극장 어댑터씨어터가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연극 ‘몽키트랩’의 공연 모습. 아이컨택 제공

극단 아이컨택은 오는 17일까지 연극 ‘몽키트랩’을 어댑터씨어터 2관(수영구 광안동)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두 단체의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아이컨택 주최·주관, 어댑터씨어터 공동기획으로 마련됐다.

앞서 아이컨택과 어댑터씨어터는 ‘룸메이트’ 3부작을 함께 선보인 바 있다. 이 작품은 대전·광주 초청 공연을 성사시키고 런던 웨스트앤드의 제작사와 대본 라이센스 계약을 맺는 등 국내외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며 지역 극단과 소극장의 성공적 협업 모델로 평가받았다.

어댑터씨어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연습공간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 공간으로, 다양한 창작자들과 협업한 무대를 꾸준히 선보이고, 부산 민간 소극장 최초로 대본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지역 예술가와 함께하는 실험적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컨택은 부산을 넘어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청년 극단이다. 뉴욕의 실험극장 ‘라 마마’와 새로운 작품을 공동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불가리아·루마니아·폴란드 연극제에서 투어 공연을 여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몽키트랩’은 부산문화재단의 우수예술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작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원숭이의 손으로 인해 촉발된 욕망이 점점 퍼져나가며 결국 한 가정을 파멸로 이끄는 과정을 그린다. 무대는 ‘원숭이 손’ ‘욕망’ ‘파멸’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샤머니즘적 분위기를 담아 디자인됐으며, 특히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붉게 물드는 추상적인 형태의 집을 통해 욕망과 파멸로 치닫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표현한다.

연출을 맡은 아이컨택의 강승환 연출자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인간의 욕망을 밀도 있게 구현하고자 했다”며 “관객들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댑터씨어터 심문섭 대표는 “지역 예술가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극단과 극장, 대중이 연결되는 플랫폼형 기획 제작 극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6시, 월요일 공연 없음. 균일 3만 원. 0507-1388-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