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열리는 ‘2026 부산비엔날레’를 이끌 전시감독으로 여성 듀오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가 선정됐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으로 아말 칼라프(Amal Khalaf, 영국·바레인)와 에블린 사이먼스(Evelyn Simons, 벨기에)가 결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 달여간 내년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 공모를 진행했으며, 국내외 70여 명(팀)이 참가해 선정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2명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아말 칼라프. Photo_Christa Holka,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전시 감독으로 선정된 두 사람은 유럽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독창적인 기획을 선보여 주목받는 이들이다. 아말 칼라프는 영국 리즈대학교 영상예술커뮤니케이션 학사와 골드스미스 대학교 현대미술이론 석사를 이수하고 2009~2022년 영국 런던 현대미술기관 서펜타인 갤러리 큐레이터로 재직했으며, 2019년부터 영국 런던의 큐빗에서 프로그램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19년 세계에서 권위 있는 현대미술 전시 베니스비엔날레 바레인 파빌리온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고, 지난 6월 끝난 제16회 샤르자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6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에블린 사이먼스. Photo_Sander Houthuys,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워원회 제공

에블린 사이먼스는 벨기에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다. 겐트대학교 미술사 석사와 겐트예술대학 큐레이팅 연구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으며, 2019~2023년까지 벨기에의 전자음악 페스티벌 ‘호르스트 아트 앤 뮤직(Horst Arts & Music)’에서 시각예술과 퍼포먼스 프로그램 예술감독,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오는 9월까지 ‘앤트워프 사진 박물관(FOMU)’에서 열리는 전시 ‘디즈 브랜칭 모멘츠(These Branching Moments)’의 큐레이터로도 참여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이준 집행위원장은 “두 사람은 ‘불협하는 합창(가제)’을 주제로 5가지 예술적 실천을 제안하고 소리·몸·물을 매개로 기억·공감·치유·저항·연대를 통해 전 지구적 상황의 회복 가능성을 모색해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이들이 선정된 이유를 소개했다.

두 전시감독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장소의 특정성에 따른 설치미술 시각예술 외에 시간 기반의 퍼포먼스와 음악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융합형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6 부산비엔날레는 내년 8월부터 부산현대미술관 등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