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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정명훈 “라 스칼라 극장과 36년 인연”…부산과 협업도 시사

음악감독 선임 소감 기자회견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5-19 18:54:1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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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끈한 유대… 날 이해해 주는 곳
- 좋아하는 베르디 작품 많이 할 것”
- 부산오페라하우스와 연계 전망

“평생 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아시아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나라를 빛낼 수 있는 기회란 의미에서 좋은 기회이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명훈 지휘자가 19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세계적인 명성의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2면 보도)된 정명훈(72) 클래식부산 초대 예술감독이 19일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지휘자의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 소식은 현지는 물론 전 세계 음악계에서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오페라의 본고장에 위치한 240여년 역사의 오페라 극장에서 이탈리아인이 아닌 사람이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두 번째이며,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정 감독은 “오랜 친구가 가족이 되어버려 책임이 커졌다”고 웃으며 라 스칼라 극장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음악감독 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곳에서 제의가 왔을 때는 거절했지만 라 스칼라만은 ‘노’라고 할 수 없었다. 36년 전 인연을 맺었을 때부터 놀라울 정도로 저를 잘 이해해 준다고 느꼈고, 오케스트라 단원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코러스 스태프들도 저를 원하는 이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특히 기뻤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라 스칼라 극장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 총감독은 제가 가장 일하기 쉽게 만들어준 이로, 베르디 전문가이기도 하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작곡가 역시 베르디로, 오르톰비나 총감독과 베르디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라 스칼라 극장과 부산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 지휘자는 2027년부터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으로, 같은 해 9월 개관을 목표로 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 프로그램도 진두지휘한다. 오페라는 오랜 기간 준비가 필요한 만큼 사실상 두 곳의 공연 기획을 동시에 하게 된다는 의미로, 두 극장의 긴밀한 연계가 기대된다. 그는 “부산에서 할 일은 라 스칼라와 굉장히 다르다. 우선 오페라의 청중을 키워야 하고, 부산 음악의 베이스를 넓혀야 한다. 그것은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 하는 것으로,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산에 좋은 방향을 제시하면서 씨를 뿌려놓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부산오페라하우스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특화할 뜻을 내비쳤다.

정 지휘자는 다음 달 부산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을 이끈 뒤 7월 이탈리아에서 라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 선임에 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또 9월에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부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라 스칼라 극장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시너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7년 9월(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목표 시점), 라 스칼라, 오텔로(베르디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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