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지만 상처를 안고 있는 듯한 소녀, 두 눈에 불만이 가득찼지만 그 안에 슬픔을 간직한 듯한 소년. 불안한 소녀와 소년이 만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다솔 작가의 ‘비행소년’. 낭만시간연구소 제공

부산의 청년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 낭만시간연구소(동구 초량로)가 위로와 포옹을 키워드로 기획한 전시 ‘포옹의 온도’를 개최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사랑스러운 소녀를 그리며 오랫동안 활동한 황혜영 작가와 안아주고 싶은 소년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는 신진 다솔 작가이다.

황혜영 작가는 부산을 비롯해 영국 일본 대만 홍콩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40회 이상 소화한 중견 작가이다. 그는 성장과 시련의 과정을 겪는 소녀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며 보는 이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네왔다.

다솔 작가는 곰 인형과 동물 탈 등 상징적 조형물을 통해 유년기의 상처와 감정의 회복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만 가득한 소년의 모습을 통해 그 안에 감춰진 불안과 위로받고 싶은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여러 감정의 소녀와 소년의 모습으로 보는 이에게 위로와 공감, 나아가 따뜻한 포옹을 건넨다. 특히 닮은 듯 다른 작업을 하는 선배와 후배 작가의 콜라보를 주선해 서로의 작업에 힘을 보태는 시너지도 발휘한다. 두 작가가 함께 그린 작품은 관람객은 물론 서로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듯하다. 오는 11일까지. 010-5954-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