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사라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서 여기, 시골에서 청년들과 낭만을 찾기로 했습니다.” ‘딸의 기억’을 통해 세상의 많은 딸들을 울렸던 류주연 작가가 이번에는 소멸의 한가운데 있는 청년의 눈으로 지방 소멸의 현실을 낱낱이 알리고, 그곳에서 분투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썼다.

류주연은 경남 고성 한적한 동네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20대를 보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했다. 청년 인구의 이탈 문제와 그로 인한 지방 소멸의 심각성을 직접 느낀 것이다. 이대로 고향이 사라지는 걸 두고 볼 수 없던 저자는 소멸을 늦추는 실마리인 청년들이 지방에 머무르게 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지방에서 청년을 살리는 데 환대의 경험과 연대가 중요함을 깨닫고 청년 커뮤니티 ‘청년낭만살롱’을 만들어 지역에 유입된 청년들의 ‘자발적인’ 머무름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지방살이를 홍보하거나, 지방 소멸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직접 살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현실과 이야기를 전달한다. 정책적 지원 말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