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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1위 행적 좇아가보니…그들의 미래 10년 그려지더라”

평전 펴낸 조철현 다큐 PD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5-12 20:01:2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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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지지 두터운 응우옌푸쫑
- 총비서 3연임…경제·문화 성장
- 조 PD, 한국의 시선으로 분석
- 부패척결정책 등 세밀히 전해

- 부산외대 베트남어과서 특강
- 현지어 번역본 등 배포 예정

저서 ‘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라운더바우트)을 최근 펴낸 조철현(기록문학가·다큐멘터리 PD) 작가가 지난 9일 부산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전공 학생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베트남 연구·교류 선구자 중 한 명인 부산외국어대학교 배양수 교수가 주선한 자리라고 했다.
지난 9일 부산외대 베트남어전공 학생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특강하는 조철현 저자. 라운더바우트 제공
특강 하루 전인 지난 8일 부산에 온 조철현 작가를 부산역 앞 한 음식점에서 미리 만나 인터뷰했다. 베트남은 줄곧 성장세를 이어가고, 한국과 맺은 관계는 깊어 간다. 이런 상황에서 조 작가는 베트남 최고 지도자를 깊이 다룬 ‘전례 없는’ 접근법을 택했다. 그는 “한 나라 최고 지도자를 알면 그 나라 미래 10년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조철현 작가가 책 ‘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했다. “한국-베트남 수교 30년의 지표를 볼까요?” ▷최근 2년 연속 한국의 제3위 교역 국가(미국-중국-베트남 순) ▷2023년 말 기준 한국의 수출액 534억 9000만 달러, 수입액 259억 4000만 달러, 한국 무역수지 흑자 275억 5000만 달러(한국무역협회) ▷수교 당시 교역 규모 5억 달러보다 160배 성장 ▷한국의 재외동포 숫자 18만 명으로 5위(미국-중국-일본-캐나다-베트남 순·재외동포청)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1위(베트남 통계국).

응우옌푸쫑 총비서는 2006년 베트남 국회의장을 맡았고 2011년 총비서로 취임했으며 2018년부터 국가주석을 겸직했다. 현재 총비서 3연임 중이다. 그가 재임한 기간 베트남 경제·문화는 성장했고, 강한 부패 척결 정책 등에 따른 숱한 일이 있었는데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총비서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지지는 두텁고 폭넓다고 조 작가는 단언했다. “이를 설명하는 요소 중 하나가 ‘시푸박하’입니다.”

“시푸박하는 ‘박하 선비’란 뜻이다.” 베트남 박하 지역 출신의 지조 있는 선비를 일컫는 말로 매우 영예로운 호칭인데, 총비서의 별칭이기도 하단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동참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과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젊은이 또한 신뢰와 지지를 강하게 표명해 인상 깊었다”는 체험을 전했다. 조 작가는 “총비서가 ‘불타는 용광로’라는 이름으로 이어간 반부패 정책에는 그런 바탕이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국가·당의 영향력이 큰 사회주의 나라다. 조 작가가 베트남 정부나 당과 특별한 관계가 있거나 도움을 받았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니었다. “그와 관련한 자료는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엄격하기도 했고요.” 조 작가는 “수십 년간 이 정치인이 순방한 나라의 언론보도나 자료까지 하나하나 찾아다녔다”고 했다.

예컨대 응우옌푸쫑이 쿠바를 방문했을 때 쿠바 매체가 전한 길지 않은 보도에서 실마리를 발견하고는 조금씩 더 다가간는 식이다. “다양한 나라의 자료를 확보해 구글 번역기를 돌리고 한국어로 갈무리하는 등 복잡한 작업을 여러 단계 거쳐야 했다. “어려운 베트남어를 다루기 어려웠지만, 베트남도 각종 자료의 디지털화가 꽤 잘 돼 있음을 아는 수확도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 졸업논문과 기고를 연구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 끝에 이 책은 나왔다.

응우엔푸쫑 총서기가 ‘문화입국’과 부패 척결 정책이 인상 깊었다. 조 작가는 “책을 쓴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그런 정책방향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책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보급되며 베트남어 등 번역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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