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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그 후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4-04-04 19:31:3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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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그 후

입 무거운 사슴이 고민 들어 드려요- 김민정 지음 /이은경 그림 /문학과지성사 /1만 2000원

토끼와 거북이는 달리기 시합 뒤에 어떻게 됐을까. 어쩌다 져버린 토끼는 수치스러워 고민에 빠졌고, 어쩌다 이긴 거북이는 토끼가 다시 시합을 하자고 할까 봐 초조하다. 둘은 입 무거운 사슴을 찾아갔다. 사슴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내놓아 토끼와 거북이 두 친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호랑이’ ‘미운 오리 새끼’ ‘개미와 베짱이’ 등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동화에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 속 이야기를 입말체로 능청스럽게 들려주는 동화책. 익숙한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다.


# 日 교육전문가가 말하는 ‘무의식’

학습의 비밀- 스즈키 히로아키 지음 /주동진 옮김 /여문책 /1만8000원

일본 인지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40년 가까이 사고·학습과 관련해 ‘창발’을 연구한 저자가 학습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창발’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일컫는다. 편견 편향 착각 오해 선입관 고정관념 무의식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저자는 ‘고정관념과 선입관의 타파’ ‘무의식에 대한 이해’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주장한다. 여기서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과는 다르며,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지적 처리’를 가리킨다.


# 여행길서 톺아보는 제국의 역사

옥시아나로 가는 길- 로버트 바이런 지음 /민태혜 옮김 /생각의힘 /2만6000원

영국의 건축 비평가·역사학자·여행작가인 로버트 바이런의 여행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시기의 소설에 ‘율리시스’ 시에 ‘황무지’가 있다면, 여행기에 ‘옥시아나로 가는 길’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1933년 8월 베네치아에서 시작해 키프로스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하고, 다음 해 7월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수천 년간 해당 지역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한 수많은 제국의 역사, 위대한 건축과 예술 등에 대한 기록이다.


# ‘레고’는 어떻게 최고가 되었나

더 레고 스토리-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유엑스리뷰 /2만 3000원

1932년 목재완구 사업에서 시작한 레고는 1960년대부터 세계 시장 판로를 개척하며 90여 년 동안 아이는 물론 어른의 사랑까지 듬뿍 받았다. 급격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2000년대 초반, 레고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까지 걱정했다. 그러나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결과 레고는 더욱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23년 글로벌 기업 평판 1위, 브랜드 가치 17조 원, 9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장난감 브랜드 1위. 위대한 장난감 왕국 레고의 성공 신화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혁신의 비결을 분석한다. 블록처럼 견고하게 쌓아올린 레고의 경영 비법.


# 현대 중국정치의 역사와 논리

중국식 현대화의 논리 1, 2- 류젠쥔 외 지음 /구성철 외 옮김 /산지니 /각권 3만 8000원

과거 100여 년간 서구 정치문명이 세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으나, 중국에 한해서는 그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다. 현대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 발전 원동력은 어디 있는가. 이 책은 중국 내 최고 수준이라 평가되는 푸단대 정치학자들이 현대 중국의 정치형태와 논리를 집약한 분석서이다. 사회주의 중국의 발전과 성장의 바탕, 서구 정치문명에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현대 중국정치의 역사와 논리를 설명했다. 한중 간 ‘상호 차이’를 인정해야만 하는 이 시점에,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와 시점을 제공한다.


# 거제출신 정리움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잘 있습니다- 정리움 시집 /시인동네 /1만원

경남 거제 출생으로 2020년 ‘시에’ 신인상을 받은 정리움 시인의 첫 시집.

형식이나 내용상으로 다른 경향의 시들이 공존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첫 시집이니만큼 실험적 시도로 이해할 수도 있고, 어떠한 경향에 경도되지 않는 시인이 자유롭고 폭넓게 펼치는 상상력의 모험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시집에는 시간을 지시하는 시 제목이 여럿 보인다. 일요일 오전, 연휴, 수학 시간, 보통의 아침, 나 없는 동안, 그런 날이, 낮 12시…. 일상의 시간이거나 어떤 일이 발생한 시점을 가리킨다. ‘나는 잘 있습니다’라는 시집 제목과 연결해 생각해 보니 흥미롭다.


# 8년간 등교를 거부한 아이

엄마가 기다려줄게- 박성은 지음 /북하우스 /1만 7500원

등교를 거부하고 방안에 스스로를 가둔 아이를 8년 넘게 기다리며 고통의 시간을 건넌 엄마의 감동적인 기록.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엄마가 찾은 방법은 ‘멈추지 않는 기다림의 물 주기’ ‘진심으로 내려놓기’ ‘사랑’이다.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기댈 수 있는 단단한 ‘나’, 부모의 마음이었다. 남들 보기에 번듯한 직업, 고소득 평생직장을 내려놓고, 자식의 성취에 대한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온전히 아이만 바라보며 제대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심으로 내려놓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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