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7일 개막한 경남도립미술관의 전시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가 25일 막을 내렸다.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는 조선후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 작품에 구현된 ‘평범한 사람’과 그 ‘일상’에 주목한 전시다.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 전시와 연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어린이 교육 00살, 나의 이야기’.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우리 역사 속 시대 상황과 함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과 삶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는 자리였다. 그동안 2만700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전은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또 다른 시각에서 조망한 전시로 평가된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과 영남권의 근현대,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관객과 만났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모두 32명. 권진규 김종식 나혜석 박수근 양달석 오윤 이중섭 이쾌대 전혁림 채용신 등이다. 이들 작가는 각자에 주어진 시대와 삶을 견뎌내며 시대적 과업처럼 사람들과 일상을 기록했다.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작품으로 새롭게 기록한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국·공립미술관과 작가의 유족, 개인소장자들이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넸기에 가능했다.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전을 열기로 최종 결정 난 것은 지난해 6월 말. 추가경정예산안이 경남도의회를 통과한 시점이다.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도 제대로 된 전시회를 준비하는 데 ‘4개월’은 너무 짧았다. 이 때문에 도립미술관은 인맥을 총동원했다고 한다.

전시는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다양한 눈높이의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도록 배려했다. 작품 해설은 QR코드로 연결해 이해도를 높였다. 노약자를 위해 큰 글씨로 쓰인 쉬운 해설서도 선보였다.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번 전시와 연계한 ‘어린이 교육 00살, 나의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통 사람들’ 전시에 관해 관객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도립미술관 측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여럿에서 이를 확인했다.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여서 좋았다”, “공감되는 주제에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전시 구성이 신선했고 보기 편했다”, “뜻밖의 횡재, 미술관 갔다가 눈에 휘둥그레” 등 호평이 이어졌다.

박금숙 도립미술관장은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전이 오늘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많은 이에게 일상의 작은 위로와 힘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