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배우가 되고, 스태프로 활약하는 연극축제가 부산 북구에서 열린다.

‘연극공동체 온’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북구문화예술회관 실내공연장과 야외공연장(강병용극장)에서 ‘제4회 감동진연극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북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해풍이 2020년 기획해 해마다 열어온 행사로, 올해부터는 연극 공동체 온(북구어린이극단 ‘소풍’, 북구청소년극단 ‘별숲’, 북구시민극단 ‘감동진’, 북구실버극단 ‘청춘은 봄’)이 주도한다.

3일 개막하는 축제의 서문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김평수 이사장의 축하공연 ‘씨앗부터 새싹까지’로 연다. 개막 작은 청소년극단 ‘별숲’의 작품 ‘열일곱, 그 사이의 우리’다.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한 소꿉친구 유나와 하늘을 주인공으로, 17살 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행사 기간에는 연극공동체 온 소속 극단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 어린이극단 ‘소풍’은 미래 로봇 세상을 배경으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초록불’을 공연한다. 시민극단 ‘감동진’이 준비한 ‘달려라! 동백택시!’는 도시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택시기사 장덕배가 어느 날 승객이 두고 내린 핸드백을 보며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떠올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70·80 세대 어르신 단원들로 이뤄진 실버극단 ‘청춘은 봄’은 이번에 세 번째 창작극을 들고나왔다. 학교에 가기조차 어려웠던 옛 시절 여성들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단원들의 추억을 바탕으로 했다. 65세 이상 어르신 8명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연극공연단체 ‘화정실버공연단’은 올해 처음으로 감동진연극제에 참가한다. 이들은 각자의 사정을 내세워 홀어머니를 모시려 하지 않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게’로 관객을 만난다.

폐막 초청 공연은 예술공장 두레의 ‘착한사람 김삼봉’이다.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김삼봉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렸던 ‘제20회 고마나루국제연극제’에서 은상과 시민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극단 해풍 이상우 대표는 “북구의 어린이극단부터 실버극단까지 모두 참여한다는 점에서 ‘함께 놀아본다’는 축제의 취지를 가장 잘 담아낸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감동진연극제를 통해 지역의 연극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잘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