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크록의 대부 한대수 사진집
- 삶이라는 고통/한대수 사진집/북하우스/3만3000원
한국 포크록 음악의 대부이자 사진작가인 한대수의 사진집. 한대수는 ‘체제전복적인 음악’으로 모든 곡이 금지곡으로 묶이자 가수 활동을 접고, 뉴욕으로 건너가 사진가로 일했다. 1960년대부터 2007년까지, 필름 카메라로 찍은 미공개 흑백/컬러 사진 100여 점을 이 사진집에서 공개한다. 1960년대 말 뉴욕과 서울을 찍은 희귀한 흑백 사진들과 함께 뉴욕 파리 바르셀로나 스위스 모스크바 태국 몽골 베이징 상하이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사진이다. 특히 뉴욕과 서울의 사진은 두 문화의 대조를 보여준다.
# 지구 비명에 귀 기울인 시인들
- 지구는 난간에 매달려/강문출 외 지음/전망/1만원
무크지 시움의 기후시집. 62명 시인이 지구 곳곳에 번져가는 비명에 귀를 기울였다. “애초 시는 대자연의 영성이 던지는 말을 받아 적는 번역”이라는 시인들의 마음은 시집 가득 배어있다. 문학이 미래를 읽어내는 힘으로 이 폭력적 현실에 맞서야 함을 강조하는 절실한 목소리들이다.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만큼 임계점에 다다른 지구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돌볼 수 있기를, 불타는 지구를 식히는 한 방울의 물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하는 인류의 바람이기도 하다.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시집.
# 채취와 야생식으로만 살아보기
- 야생의 식탁/모 와일드 지음/신소희 옮김/부키/1만9800원
자연에서 채집한 것들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할머니의 사계절 식탁 일기. “지구에 식량 위기가 닥친다면 채집·수렵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 자연을 사랑하는 채취인이자 약초학자인 저자는 직접 채취와 야생식만으로 살아보았다. 일 년 동안 마트에 가는 대신 숲에서 나뭇잎과 버섯을 따고 바다에서 해초를 뜯었다. 도토리 가루로 팬케이크를 굽고 낚시에 도전했다.
매 끼니가 고군분투였지만, 자연에 의지해 살아 보니 마음도 넉넉해진다. 죽은 나무둥치 아래 버섯을 찾아내는 법부터 인류의 식문화사, 동식물의 생태, 야생식 레시피로 차린 식탁이다
# 예술 향유하는 도쿄여행 어때요
- 도쿄의 뮤지엄을 어슬렁거리다/오타가키 세이코 글·그림/민성원 옮김/더숲/1만6800원
먹고 쇼핑하는 여행은 이제 그만, 특별한 경험을 제안하는 도쿄 여행안내서, 일러스트와 글이 어우러진 일러스트 에세이다. 책장을 반대로 넘기는 책 형태에서도 여행 분위기가 난다. 책에 소개한 43개의 크고 작은 뮤지엄은 전형적인 관광지를 벗어나 ‘같지만 다른 도쿄’를 보여준다. 예술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뮤지엄, 예술가의 생애와 작품을 조명하는 뮤지엄, 먹거리의 역사와 함께하는 뮤지엄 등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기념관이 소개된다. 다른 문화에 대해 세련되게 접근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권한다.
# 우리 말과 글 지킨 조선어학회
- 작전명 말모이-한글을 지킨 사람들/김일옥 글·김옥재 그림/스푼북/1만4000원
“수도 한복판에서 쓰는 말, 빨래터나 시장에서 쓰는 말, 산간의 화전민이 쓰는 말 가릴 것 없이 모두 모아라!”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였던 여러 나라에서 고유의 언어가 사라졌다. 영국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는 게일어를 거의 잃어버렸고,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은 중남미 국가 대부분이 현재 에스파냐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일본 역시 민족말살정책을 실시했지만, 우리말과 글은 지켜졌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우리말을 지켜낸 조선어 학회의 이야기이다.
# 소설로 녹여낸 원양어선인 애환
- 아디오스 땅고/하동현 소설집/가을/1만4000원
원양어선 선장 출신 하동현 소설가의 소설집. 수록된 작품들은 불안정한 현실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노정을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떠남과 돌아옴을 정교하게 전개해 나간다.
아르헨티나 시골 부두에서 승선 대기 중 만난 이국 소녀와의 만남과 이별의 아픔, 그러면서도 다시 운명처럼 바다로 떠나야 하는 ‘아디오스 땅고’, 대양으로 나간 원양어선의 젊은 선장과 선원들에게 드리워진 애환과 운명 그리고 이들의 희망이자 무자비한 희생을 강요하는 바다의 두 얼굴을 그린 ‘무중항해’ 등 6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 유고집
- 유한함에 관하여-유머로 가득한 이별/귄터 그라스 유고집/장희창 옮김/민음사/2만2000원
전후 독일 문학 최고의 작가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의 유고집. 작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와 에세이 96편, 드로잉 63점을 수록했다. 언제나 논쟁적 주제로 글을 썼던 그라스가 삶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육체와 정신의 노쇠, 죽음에 대한 예감이 특유의 강건하고도 유머러스한 글과 드로잉에 담겼다. 그라스는 2012년부터 일종의 문학 실험으로 이 책을 기획하고 작업했으나 출간 직전인 2015년 타계했다. 그라스의 주요작들을 번역하고 작가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은 장희창 전 동의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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