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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日서 되찾은 '대동여지도', 달라진 점은… 부산서 판본별 비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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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엽 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장] “희귀본으로서의 의미, 특히 일본으로부터 그 지도가 우리나라 국가 차원에서 환수됐다는 사실은 대단히 유례없는 일이고….”

지난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부산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국내외 소장본과 비교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오미래PD
일본에서 되찾은 대동여지도와 국내외 소장본을 비교할 수 있는 전시회가 부산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이달 31일까지 열립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김정호 선생이 1861년(신유본) 처음 간행하고, 1864년(갑자본) 재간한 22첩의 전국지도입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에서 돌아온 대동여지도 환수본은 지난해 7월 일본 한 고서점의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존재가 확인됐습니다. 이후 전문가 평가 등 면밀한 조사를 거쳐 복권기금 사업으로 국내에 들여온 겁니다. 대동여지도는 현재 국내외 37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국외 반출된 대동여지도 중 국가 차원에서 환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별한 건 환수 과정만이 아닙니다.

김정호 선생이 ‘대동여지도’를 만들 적에는 그가 만든 또 다른 지도인 ‘동여도’를 저본으로 삼았다고 지리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동여도는 조선시대 교통로 등의 지리정보와 1만 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렸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목판본인 대동여지도는 나무를 조각해야 하는 제작법 특성상 지명과 지리 정보를 상당량 생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환수본을 자세히 보면, 지도 자체는 목판으로 찍어낸 보통의 ‘대동여지도’가 맞지만 ‘동여도’에 있는 특징들이 함께 담겨있습니다. 대동여지도 위에 동여도 속 지리정보 내용이 필사된 종합본인 셈인데요.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 내용 필사로 보완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이 지도는 대동여지도와 동여도 두 개의 지도가 중첩된 겁니다. 그래서 지도학 발달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대동여지도가 이제 그냥 보급이 되는 게 아니고 변형이 되면서 보급 변형되는 모습, 사회에서 수용하는 모습. 그것을 보여주는 한 형태라고 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환수본은 부산대가 소장 중인 대동여지도, 국내외 소장본 축쇄본, 동여도 규장각본과 함께 전시됩니다. 비록 부산대본 원본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도 원본을 디지털화 한 영인본이지만, 즉석에서 판본별 내용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일 것으로 보입니다. 환수본 원본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박선엽 부산대학교 통일한국연구원장] “대동여지도가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했다는 건 다 알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어떤 구성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와서 학습도 하고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산대학교 도서관에 1861년도 목판본(신유본)이 문화재로 소장되고 있습니다. 한번 비교도 해보면서 독특하고도 남다른 그런 기회를 제공해보자 그런 큰 의도도 있습니다.”

시민들이 부산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국내외 대동여지도를 비교하는 전시회에 참여해 관람하고 있다. 사진=오미래PD
뭐라노 기자도 전시에 참관해 대동여지도 환수본과 국내외 소장본을 비교해봤는데요. 전시장 바닥에 넓게 깔린 세 지도들이 얼핏보기엔 비슷하면서도 미세하게 다른 특징들이 있었습니다.

동여도는 세세한 지리정보로 유명한 지도답게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섰습니다.

대동여지도 부산대본은 전형적인 목판본의 모습으로 보관상태가 양호해 보였습니다.

환수본은 주목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선 백두산 일대가 묘사된 ‘제2첩’에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 거리가 필사돼 있습니다. 울릉도 일대가 묘사된 ‘제14첩’에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도 수록돼 있으며, 한양 도성 안을 묘사한 부분에는 궁궐이 옹기종기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존에 알려진 ‘대동여지도’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지도 여백에 지리 정보가 적혀있는 동여도(왼쪽)와 그렇지 않은 보통의 대동여지도(오른쪽). 사진=오미래PD
지도 구성을 봐도 그간 확인된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스러운 양상을 보입니다. 대동여지도에서 지도 제작 목적과 중요성을 담은 ‘지도 유설’은 일반적으로 제1첩에 수록돼 있으나 이 환수본은 지도 빈 곳에 필사돼 있었습니다. 또 보통처럼 목록 없이 22첩으로 구성돼 있지 않고 별도의 목록 1첩을 포함한 23첩으로 구성 돼 있습니다. 이것도 동여도의 특징과 같습니다.

[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대동지지라고 하는 게 있는데 그 필체와 이 필체(환수본)는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호 선생이 직접 적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적은 분은 동여도에 접근할 수 있는 강역에 대해서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 부분들을 옮겨 적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이 지도가 언제 어떻게 반출 됐는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종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드러난 바가 없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보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잊고있던, 혹은 미처 존재 여부도 몰랐던 국외 반출 유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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