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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조선인 징병자의 처절한 이야기 外

  • 박현주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8-10 19:15:0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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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 징병자의 처절한 이야기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윤정모 장편소설 /다산책방 /1만7000원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진실을 담은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밀리언셀러 ‘고삐’의 저자 윤정모의 신작 장편소설. 태평양 전쟁에 끌려갔던 부모와 감당하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는 소설가 아들이라는 가족의 서사 속에 격랑의 역사를 풀어냈다.

그동안 대중매체가 잘 다루지 않던 조선인 병사들의 처절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남태평양에 끌려간 조선인 징병자,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위안부들의 이야기와 접목해 일제에 의한 전쟁 피해는 남녀를 구별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 ‘빗방울화석’ 5년 만의 새 시집

나는 흔들린다, 속삭이려고, 흔들린다, 귀 기울이려고- 빗방울화석 시인들 시집 /빗방울화석 /2만2000원

‘빗방울화석’ 시인들이 백두대간 시집 ‘혼자 걸어도 홀로 갈 수 없는’을 출간한 지 5년 만에, 백두대간 정맥 시집을 냈다. 백두대간이 우리 국토의 뼈대로 민족정신을 말한다면, 대간에서 흘러나온 정맥은 우리 땅 곳곳으로 뻗어가며 민족의 삶과 맞닿아 있다. 한반도 중남부 곳곳에 핏줄처럼 연결된 아홉 개 정맥을 꾸준히 답사하고 쓴 시는 낙동정맥 낙남정맥 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금북정맥 한남금북정맥 한남정맥 한북정맥으로 갈라 묶었다. 산과 봉우리들이 시집 위로 솟아오른다.


# 익숙한 듯 낯선 일본의 문화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박탄호 지음 /따비 /2만원

일본 규슈 지역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구슬픈 음악이 들린다. 일본 전래동요 ‘도오랸셰’이다.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노래인데, 규슈에서는 횡단보도에서 음악이 흐르는 동안 신의 가호를 받아 무사히 길을 건너가도 된다는 뜻으로 흘러나온다. 일본인이 아니라면 “왜 이리 구슬픈 음악일까?” 궁금해진다. 일본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이면서 ‘아는데 모르는 나라’이다. 12년째 일본의 다섯 지역에 사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한 저자가 일본의 생활문화, 익숙한 듯 낯선 일본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


# 내 주변의 ‘사람’을 바라보다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에세이 /창비교육 /1만6700원

다문화 청소년과 탈북 이주민, 결혼 이주 여성을 돕는 활동가 겸 연구자 이향규가 사회적 이슈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자는 2016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이주민의 시선으로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글쓰기도 사물에 대해 쓰다가, 기억의 모양을 묘사하다가, 사람과 사회에 도달했다. 팬데믹 시기 동네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그 덕에 독거노인들을 이웃이 함께 돌볼 수 있도록 나선 이웃 여성을 주목하고 연대의 힘을 환기해 내는 등 주위에 있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 광고神이 말하는 ‘되게 하는 힘’

되게 하는 힘, 해내는 감각에 관하여- 신철상 지음 /북인어박스 /1만8000원

금강기획 공채사원으로 시작해 독립 광고사 웰콤 퍼블리시스 대표까지, 광고계 입지전의 신화로 평가받는 신철상 대표의 첫 책. 비전공자로서 광고를 시작했으나 감각적 전략·기획에 강한 광고인으로 평가된다.

15년간 르노삼성자동차를 담당한 최장수 브랜드 담당자, 술을 잘 못 마시지만 배상면주가 카스맥주 임페리얼 등 술 광고를 도맡았으며, 토종 입맛으로 맥도날드 광고를 5년간 담당하기도 한 다양한 광고 이력의 소유자이다. 저자는 지금의 실력에 자만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되게 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말한다.


# 전세계 123개 다리를 만나다

댕글 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 연경흠 지음 /지성사 /2만5000원

고대 로마의 수로교에서 2022년 3월 개통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의 차나칼레 1915 다리까지 인류 문명의 중요한 유산이 된 세계의 다리를 모은 책. 두 지점을 연결해 소통을 돕는 편리한 구조물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이 책을 보면서 놀랄 것이다. 오래된 다리, 첨단 공학 기술이 결합된 다리,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된 다리 등 전 세계 42개국 123개의 다리를 소개한다. 오늘날 공학 기술 등의 발달로 얼마나 길고 안전하며 창의적인 형태의 다리들이 탄생했는지, 간결한 글에 크고 생생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 승패 연연하지 않는 진짜 놀이

굴러라! 왕구슬- 임서하 글 /도원 그림 /키큰도토리 /1만5000원

민준이 동생이 한이에게 구슬을 다 잃었다. 민준이는 복수를 다짐하며 비장의 무기 쇠구슬로 한이에게 도전한다. 구슬을 모두 걸고 한이와 민준이가 대결을 펼쳤다. 민준이가 이겼다. 속상해하는 한이를 보고 이번엔 한이 아빠가 나섰다. 어릴 때부터 경쟁자였던 민준이 아빠와 구슬치기 대결이 벌어진다. 한이와 민준이도 숨죽이고 지켜본다. 그런데, 아빠들 대결은 멋질 줄 알았는데 엉망진창이다. 반칙도 저지르고, 으르렁대며 난리 법석이다. 절대 질 수 없다고? 놀다 보면 질 수도 있지! 신명 나는 전래놀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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