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두·조선 지역색 입힌 복합공간
- 아르떼뮤지엄 등 완공 땐 시너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부산의 ‘도시 섬’ 영도. 과거에는 수리조선업을 가장 먼저 떠올렸겠지만, 이제는 어엿한 문화도시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당긴다. 특히 지역 고유의 역사, 예술과 연계한 다양한 카페들이 성업하면서 ‘커피투어’만으로도 지루할 틈 없이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도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피아크는 지하 1층 지상 6층 총면적 1만693㎡ 규모로 동시에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제신문 DB

그중 하나가 오래 방치됐던 부두창고를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무명일기’다. 이색적인 공간인 데다 지역에서 공수한 재료로 만든 한식 도시락 ‘영도소반’을 선보이며 연간 4만 명이 찾는 ‘핫플’로 떠올랐다. SNS에는 ‘영도소반’을 경험한 방문객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명일기 인근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문화공간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가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복합문화공간 ‘피아크’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총면적만 1만693㎡ 규모로 지어져 동시에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영도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입지 또한 큰 매력이다. 커피에 곁들여 눈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베이커리도 판매한다. 지난해 부산에서 BTS(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렸을 때는 해외 팬들이 주최한 전시를 유치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2030 세계박람회 외국인 서포터즈 발대식’을 포함해 다채로운 전시와 강연도 자주 열린다. 오는 7월이면 피아크 옆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르떼뮤지엄도 들어서는데,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이 본격적으로 개장하면 부산의 주요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으로 전 세계를 홀린 소설 ‘파친코’를 기억한다면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 양다방 또한 주목할 만하다. 1970년대 시대적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곳으로, 영도 문화도시 팸투어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양다방 근처에는 ‘깡깡이 마을 공작소’도 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구청이 매입해 깡깡이마을 산업을 확인하는 체험공간 겸 예술인을 위한 공유 오피스로 쓰고 있다.

다채로운 커피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싶다면 ‘글로벌 커피 페스티벌’이 열리는 11월에 영도를 찾는 것도 좋다.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축소했으나, 2년 전인 2021년에는 32개 업체가 참여하고 4만5000명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