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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다룬 첫 소설 출간

배길남 작가의 '두모포왜관 수사록'

'동래상인 효시' 인조실록 모티브로

10년에 걸쳐 조사한 내용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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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왜관을 다룬 첫 소설이 출간됐다.

‘고관(古館)’이라 불린 두모포왜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 소설이다. 고관은 지금의 부산 동구 수정동 일대로 옛날 왜관이 있던 곳이란 뜻이다. 현재 고관 입구라는 지명이 있고, 식당 등에서 붙여 쓰기도 한다.

두모포왜관 수사록 표지
‘동래의 잠상 임소를 효시했다’는 인조실록의 한 줄을 모티브로 배길남 작가가 10년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인조실록 2권 인조 1년 7월 4일에 “동래의 잠상 임소를 효시했다. 호조판서 이서가 아뢰었다. ‘동래 잠상 임소가 금이 많아 동래부사까지도 마음대로 부렸는데, 더구나 역관 정도가 어떻게 금지할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기록돼 있다.

이 소설은 초량왜관이 생기기 전 72년간 두모포왜관을 근거지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두모포왜관을 둘러싼 탐욕과 술수가 긴장감 있게 서술됐다. 1607년 개관한 두모포왜관은 일본의 경장정은(慶長丁銀)을 빨아들이며 일본 조선 중국으로 이어지는 ‘은의 길’을 탄생시켰다. 동아시아 무역 허브로 성장한 두모포왜관을 통해 은화 7만여 냥을 증식하며 동래부와 조정을 움직인 인물, 동래상인 임소가 빌런(악당)으로 등장한다. 출판사 ‘함향’의 임규찬 대표는 “두모포왜관 수사록은 변방의 왜관이 조선과 동아시아를 뒤흔든 사건이다”고 평가했다.

이 책으로 첫 장편소설을 낸 배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활동 중이다.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사라지는 것들’로 등단했다.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아 이번 소설을 집필했다. 배 작가는 “지역사회에서 떠돌던 얘기를 정리하던 중 ‘언제 쓸 거냐’는 은사의 호통에 정신이 번쩍 들어 책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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