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구원 “전문성·수익성 고려
- 개별·통합운영 등 3개 모델 제시”
- 용역 토론회 선별 참여에 뒷말
2024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2025년 개관 예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별도의 재단법인을 설립해야 한다는 부산연구원의 용역 결과가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타당성 검토 절차 강화와 엄격한 심의로 법인 설립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부산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신규 공연장의 운영주체를 최종 결정한다.
시와 부산연구원은 1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공연예술생태계 발전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열고 부산연구원의 ‘공연장별 특성화 운영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신규 공연장 운영 모델로 재단법인 설립이 제시됐다. 부산연구원은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의 ‘개별 운영 법인’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의 ‘통합 운영 법인’ ▷오페라하우스, 국제아트센터, 북항문화지구를 합친 ‘북항 법인’ 등 3개 모델을 내놨다.
발제를 맡은 부산연구원 오재환 선임 연구위원은 “문화시설 운영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전문성과 수익성 강화는 시대적 조류다. 공연장 운영의 기본 방향과 전문가 의견을 검토해 신규 공연장 운영 모델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 설립 자체가 까다로워져 신규 재단법인을 만들려면 계획 단계부터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치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설립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등 절차가 대폭 강화됐다. 이 기간에만 최소 2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부산연구원은 법인 수를 늘리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운영 모델의 현실적인 실행 방안으로 ▷시 산하 책임운영기관 운영 후 통합 법인을 출범하는 단계적인 설립 추진 ▷부산문화회관 법인을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통합 운영법인으로 변경 ▷부산문화회관과 시민회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 ▷기존 법인 변경으로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통합 운영 법인 출범 ▷기존 법인 변경으로 부산문화회관, 문화기관 법인 통합 운영 법인 출범 등을 제시했다.
기존 법인의 변경 및 기능 재편이 이뤄질 경우 지역문화계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산하 직영 사업소에서 2017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부산문화회관의 경우 또다시 법인 정관을 변경하고 조례 개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내부 임직원의 반발도 예상된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궁극적으로 신규 공연장을 재단법인으로 운영해야 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초기 조직의 안정성 독립성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앞으로 여러 분야의 의견을 종합해 연말까지 운영주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일부 관계자만 초대받은 형식으로 치러져 논란이 일었다. 공식 보도자료는 물론 주최 측인 시나 부산연구원 홈페이지에도 토론회를 알리는 공지문은 게재하지 않았다.
부산공공성연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개 토론회인데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공개했는지 의문이다. 행사 5일 전에서야 문화 관련 시민단체에 토론자도 아닌 청중으로 참여를 요청했다. 명칭은 공개 토론회이지만 시민과 시민사회는 배제한 토론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