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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동래야류, 현대적으로 해석하니 더 신명나네

‘야류별곡-달의 시간으로…’ 공연, 부산국악원 다음 달 3~4일 개최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05-29 19:34:3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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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희로애락 덧배기춤 선보여

- 전통 캐릭터 5과장 틀 유지한 채
- ‘아기 문둥이’ 관절인형으로 창작
- 양반 잡아먹는 ‘영노’도 5명 설정

영남지역에 전해오는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가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창작 캐릭터인 ‘아기 문둥이’는 인형극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양반을 응징하는 ‘영노’를 다섯 명으로 늘리는 등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야류별곡-달의 시간으로 사는 마을’의 연습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은 다음 달 3, 4일 연악당에서 무용단 정기공연 ‘야류별곡-달의 시간으로 사는 마을’을 개최한다. 연출·안무·무용감독은 정신혜 무용단 예술감독이, 음악감독은 유경조 기악·성악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총 50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동래야류(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는 부산 동래구에서 전승되는 탈놀음으로 매년 정월대보름 저녁에 농사를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했다.

삶의 희로애락을 경상도 지역 마당춤의 대명사인 ‘덧배기춤’으로 풀어낸다. 덧배기춤은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이 많다. 몸을 어느 한쪽으로 힘차게 던져 디디고 감정을 맺은 뒤 천천히 푸는 춤사위인 배김사위가 덧배기춤의 핵심이다.

이번 공연에선 대사는 최소화하고 몸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 동래야류 5과장(▷길놀이 ▷문둥이과장 ▷양반과장 ▷영노과장 ▷영감·할미과장)의 전통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전통 캐릭터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했다.

원래 야류에서는 남자 문둥이 2명이 등장하지만, 문둥이 가족으로 바꿨다. 정신혜 예술감독은 “보편적인 공감대를 위해 큰 문둥이와 작은 문둥이는 부부 문둥이와 아기로 구성된 문둥이 3인 가족으로 설정했다”며 “특히 아기 문둥이는 관절 인형이다. 인형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배우 두 명이 인형의 상·하체를 잡고 춤 동작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표현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잡아먹는 이무기인 영노는 양반을 잡아먹기로 유명하다. 백성들은 양반을 응징하는 영노를 탈로 만들어 양반에게 쌓인 울분을 풀었다. 영노과장에선 기존 1인 영노를 다섯 영노로 설정했다. 영노탈을 쓴 무용수 다섯 명이 오양반과 대무(마주 서서 추는 춤)를 펼친다. 또 영감·할미과장은 처·첩간의 갈등이 아닌 전통과 현대, 개인과 집단의 대립으로 표현했다.

달을 형상화한 입체적인 무대와 빨강 노랑 초록 등 다채로운 색감의 의상 역시 볼거리다. 또 다양한 국악기의 소리를 듣는 맛을 살렸다. 기존 야류에선 사물장단만 있는데 이번 공연에선 극의 흐름에 맞게 작곡했다.

정 예술감독은 “야류는 해가 진 뒤 시작해 해가 뜨면서 마무리된다. 밤새 모든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공동체가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 일시 다음 달 3일 오후 7시30분, 4일 오후 3시. 공연 관람은 취학 아동 이상으로 S석 1만 원, A석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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