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漢江은 우리나라 중심부에 있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를 지나 황해로 흐르는 강이다. 한강 다리는 총 31개이며 한강철교를 기점으로 만들어졌다.

‘개미와 한강 다리’ 이게 비교가 되나... 너무 엄청난 차이를 주는 대상이라 생각의 여지없이도 바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이미지다. 그러나 한강 다리에 있는 개미를 쉽게 볼 수 없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의미에 심오함을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강 다리를 지나가’는 한 마리 개미를 떠올려 본다. ‘다리가 휘겠니, 안 휘겠니?’ ‘휘겠니, 안 휘겠니?’ 시적 화자가 내 옆에서 자꾸 묻기라도 하는 것처럼 귀가 가렵다.

화자는 존재의 무게에 대해 말하려는 걸까? 거대한 한강 다리 위에서 한 마리 개미의 존재감이 있긴 한가? 갸웃하다가 이 지구에서 나라는 존재감도 개미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개미만큼 나도 작고 가벼운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개미 한 마리가 한강 다리를 지나간다고 다리가 휘어질 리 없지만, ‘이 세상 개미 모두가 북한산만큼’ 모이면 휘어지지 않겠느냐는 화자의 목청이 환청처럼 들려와 개미 한 마리가 ‘북한산만큼’ 커져서는 기차와 함께 눈앞을 지나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 무게에 한강 다리가 휘청 할 것 같은 것이다. 개미 한 마리는 ‘무에 가까운 무게지만’ 어떤 생각(존재의 무게)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한 생각’이라는 것을 화자는 이토록 또렷이 알려준다. 크고 거대한 것은, 작고 가벼운 다수의 무게와 무관할 수 없다는 의미부여 아닐까. 불현듯 밀란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떠오른다. 그는 네 남녀의 사랑방식을 통해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은데 가벼움에도 휘청함이 있었다. 이 시에는 사람의 생각은 늘 오고 있지만 오다가 ‘가버’리기도 하며 ‘생각이 드나드는 것’이란 행간에서 휘청한다. 귓가에서는 “네 무게는 한강 다리가 휘겠니, 안 휘겠니?”라고 자꾸 물어오고.  김곳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