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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1弗 쓰면 44弗 번다…숫자로 본 세상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1만8900원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09-30 19:42:0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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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과학자 겸 경제사학자 저자
- 71개 사회현상 통계학적 분석
- 중국 경제성장 곧 꺾일거라 전망
- 합리적 육류 소비 방법도 제시

우리는 통념이나 상식을 단단한 진실이라고 생각해 쉽게 인용하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정말 정확한 사실일까. 막연한 짐작과 추측, 또는 거대한 소문과 오해가 사실처럼 굳어진 것이 아닐까. 책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는 세상의 현상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입체적으로 통계를 내고 분석함으로써 ‘세상에 관한 71가지 진실’을 밝힌다.
바츨라프 스밀은 의료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할때 백신을 맞을 때의 이익이 맞지 않을때보다 압도적으로 더 크다고 말한다.
저자 바츨라프 스밀(사진)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명예교수가 한국어 독자에게 보내는 서문은 코로나19에 관한 숫자 분석과 통찰로 가득차있다. 세계적 현상의 숫자를 집계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 인류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 이것이 저자가 숫자에 천착하는 목적일 것이다.

바츨라프 스밀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명예교수
저자는 백신의 효용을 의료적 관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2016년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저소득·중소득 국가 100곳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보급의 투자 수익률을 계산했다. 백신을 만들어서 공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과 발병·사망을 피함으로써 얻는 수익 추정값을 비교한 결과 접종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6달러가 절약됐다. 경제적 이익을 폭넓게 해석할 때 편익-비용 비율(benefit-cost ratio)은 44배에 달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관한 연구도 있다. 중국의 경제력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은 수년 전부터 있었고, ‘구매력평가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GDP는 이미 미국을 앞섰다. 그러나 빈부 격차, 환경 오염, 부족한 천연자원 등 경제성장의 악조건이 많고 무엇보다 인구 감소, 급속한 고령화의 변수가 성장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저자는 중국 경제에서 ‘인구통계학적 이점’은 이미 약화하고 있고,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줄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산업적 역동성이 꺾일 거라고 본다.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침체된 일본 경제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육류 소비의 영향도 분석한다. 육식이 건강에 좋지 않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상식에 가깝다. 가축을 키우는데 너무 많은 자원이 드는 데다 그 배설물이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이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통계와 함께 제시하고, 우려되는 점들은 ‘합리적인 육류 소비’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합리적인 소비란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의 소비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에서 생산된 육류 비율은 돼지고기 40%, 닭고기 37%, 소고기 23%다. 이중 소고기는 사료의 비용을 고깃살로 전환할 때 경제적 효율이 닭고기보다 현저히 낮다. 그는 돼지-닭-소고기 생산 비율을 전세계적으로 40-50-10%로 맞추면 사료도 절약할 수 있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바츨라프 스밀은 50여 년간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를 해온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로,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학자’로도 주목받는다. 스밀의 신작을 늘 손꼽아 기다린다는 게이츠는 “역사와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라, 통계 뒤에 숨은 이야기를 생각하게 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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