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기념 강민성 작가 도자전

“작품을 전시하면 갤러리가 되고, 공연을 하면 무대가 되는 ‘아티컬(ARTHICUL)’은 콘텐츠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티컬이 개관 기념으로 마련한 강민성 작가의 도자전. 아티컬 제공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복합문화공간 겸 카페 ‘아티컬’이 문을 열었다. 올해 초 부산에 정착한 서울 청년 강휘종(33) 대표가 만든 공간으로, ‘예술(art)’ ‘건축(architecture)’ ‘문화(culture)’란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아티컬이 자리 잡은 건물은 원래 봉제공장, 물류창고로 쓰였다. 동해선 재송역과 도보 5분 거리로 가까운데, 주변은 주택가다. 번화가가 아닌 이곳을 선택한 데에는 강 대표의 의지가 컸다. 강 대표는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는데 ‘왜 그럴까’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며 “도시재생 기획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고, 지역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면이나 센텀보다는 비교적 덜 활성화된 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동네 건물처럼 보이지만, 지하 1층 아티컬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콘크리트 뼈대를 그대로 살린 463㎡ 규모의 감각적인 공간은 요즘 말로 ‘힙(hip)’하다. 전시와 공연이 모두 가능한 중앙 무대(40㎡)를 중심으로 카페처럼 테이블을 들여놨는데, 어느 자리에 앉아도 잘 보인다.

애초 여러 장르의 콘텐츠를 담을 생각으로 설계한 공간이라 실내조명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도심 속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쉬며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과 예술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공간”이라며 “공연 장소를 찾고 있던 예술인들도 벌써 여럿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아티컬 개관에 맞춰 특별전도 기획했다. 오는 9월 30일까지 강민성 작가의 도자전을 열고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로, 도자와 유리 철을 접목한 점이 독특하다. 달항아리의 단아한 아름다움, 이질적 매체의 결합이 주는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 대표는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등 문화적으로 큰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을 기반으로 아티컬이 더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