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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의 판타스틱 TV <75>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⑪ 공연 대신 유튜버

주현미와 설운도가 유튜브로 간 이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31 18:51:2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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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관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공연업계는 아직도 울상이지만,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하반기부터 상황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양한 무대에 서 왔던 트로트 가수들도 전국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기에 트로트 팬들의 갈증 역시 심하다. 특히 ‘미스·미스터 트롯’‘트로트의 민족’ ‘보이스 트롯’ 같은 경연에서 배출된 많은 신인 트로트 가수의 활로가 막힌 상황에서 그들이 팬들과 소통할 유일한 방법은 SNS·유튜브를 통한 랜선 공연·미팅이다. 주현미 설운도 강진 등 중진 가수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팬과 적극 소통하는 점도 눈에 띈다.

주현미는 2010년 이후 대형 디너쇼나 몇몇 음악 프로그램을 말고는 사실 만나기 힘들었던 트로트 스타이다. 비슷한 연배의 김연자가 ‘아모르 파티’ 등으로 제2 전성기를 맞았을 때 주현미 근황이 궁금할 정도였으니. 그랬던 그녀가 음악을 하는 아들·딸 덕분인지 젊은 세대와 콜라보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년 전부터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현미 TV’ 구독자는 약 14만 명. 콘텐츠도 잘 구성됐고, 20주년·30주년 기념 무대, 선배 가수 나훈아와의 노래 대결 메들리 음원도 있어 팬들을 반갑게 한다. ‘운도 좋다’ 타이틀로 운영되는 설운도 TV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반인 발굴 콘텐츠 ‘운도 노래자랑’, 설운도의 넓은 인맥을 보여주는 라이브, 수다와 일상을 담은 ‘설운톡’ 등 재밌는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막걸리 한 잔’과 ‘붓’의 원곡 가수 강진도 ‘베짱이 튜브’를 운영한다. 중진들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10·20대 트렌드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젊은 세대 역시 트로트 가수를 부담 없이 접하며 노래를 찾아서 듣고 있다. 트로트 장르가 본연의 기능인 위로와 치유를 넘어 세대 통합을 이루고 있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다. 노래가 아니면 대중 앞에 안 나서던 주현미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소통이라는 식상한 대답이 아닌 ‘트로트 역사를 기록하고, 정통을 표방하는 후배들에게 트로트의 본질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 점은 그래서 더 깊이 다가온다.

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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