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음악엔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기 마련이지만 특히 사물놀이판이 벌어지면 가만히 앉아서 듣기는 어렵다. 요즘말로 ‘내적 댄스’가 폭발할 수 밖에 없는 신명놀음이 펼쳐진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 연희부 정기공연으로 국악원 연악당에서 2021 사물놀이 한판 ‘왔구나~ 연희야!’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국악원 연희부 단원들이 주축이 돼 꾸민다. 보통 농악가락 등을 무대에 올릴 때는 객원도 여럿 포함해 크게는 40~5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시국이기도 해 이번 공연은 연희부 단원 7명과 객원 3명, 국악원의 기악단원과 성악단원 등으로 24명이 무대를 채운다.

시작은 비나리다. 본래 마당에서 하던 사물놀이를 무대화하면서 만들어진 형태 그대로 진행한다. 비나리는 풍물을 치면서 인간의 삶을 주관하는 모든 존재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게 해달라’고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부르는 일종의 기도 노래다. 나쁜 것들을 씻어내는 살풀이와 액풀이,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축원 덕담으로 이어진다. 이어 웃다리라 부르는 경기·충청지역, 우도라 칭하는 호남, 영남까지 삼도의 풍물가락을 장구합주로 연주하는 ‘삼도설장구가락’으로 진행된다. 다음은 삼도농악가락으로 사물놀이의 대표 곡목이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이 어우러지는 조화 안에서 특유의 역동성까지 표출한다. 마지막은 판굿으로 전문연희자들이 벌이는 풍물굿이다. 이번 판굿에선 두 사람이 함께 열두발 상모놀이를 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1만 원, 8000원. (051)811-0114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