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으로 자연·인간의 관계 성찰
- 23~25일 알로이시오기지1968

춤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해볼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전시를 관람하듯 ‘길잡이’ 마임이스트와 함께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투어형 무대로 기획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서구 알로이시오기지1968에서 선보일 ‘내 안의 물고기’ 연습 장면. 신은주무용단 제공

신은주무용단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서구 알로이시오기지1968의 기지#03 5층 체육관에서 ‘내 안의 물고기’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알로이시오기지1968은 ‘알로이시오 중학교’ 폐교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기지#1·2· 3의 세 동으로 구성돼 있다.

신은주 대표가 안무·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자연과 생명, 공간과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시작한다. 물 불 흙 공기의 4가지 원소를 매개로 우리가 상실한 몸의 변화와 감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손영일무용단, 판댄스씨어터, 방도용 마임이스트, 문병탁 설치작가, 박철홍 작곡가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높인다.

관람객이 좌석에 앉아 감상하는 기존 무대와 달리 ‘투어형 공연’으로 기획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듯, 관람객이 이동하며 개별 부스에서 펼쳐지는 춤을 비롯해 조각 영상작품 등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방도용 마임이스트가 현장에서 공연의 흐름에 맞게 관람객을 안내할 예정이다.

‘내 안의 물’ ‘내 안의 불’ 등을 소재로 한 해외 영상 작품도 준비했다. 일본 작품 3개, 대만 작품 2개 등 총 5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자’는 주제를 세계 예술인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마련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교류가 어려워 영상으로 대신하게 됐다. 신은주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우리가 맞닿아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공연”이라며 “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고, 관객에게는 예술적 감동과 더불어 변화의 가능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