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초기 불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 나왔다. 저자이자 팔리(부처의 설법이 구전되는 데 활용된 언어)문헌연구소장인 마성스님(사진)은 “초기 불교를 공부하는 목적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성자(아라한)가 되기 위함”이라고 했다.

　도서출판 팔리문헌연구소는 최근 ‘초기불교사상’을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책은 ‘초기불교’(석가모니가 살았던 시기와 열반 이후 약 100년 가량)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다. 마성스님은 초기 불교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가장 원초적으로 담고 있다고 평가한다. 석가모니가 신격화되면서 불교의 정체성이 훼손됐다고 판단하는 탓이다. 마성스님은 “초기 경전을 편집할 때부터 이미 부처님은 신격화되기 시작했다”며 “붓다의 가르침은 인간형성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은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야 궁극의 목적인 열반에 이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개론서다. 초기불교사상의 전체 윤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불교 용어를 포함해 인명과 지명에 원어를 삽입했다. 문헌의 출처를 상세히 밝히고 있어, 앞으로 초기불교 사상 연구의 기초로 활용할 수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1~3장) ‘불교 이전의 인도사상’에서는 불교가 융성하기 이전의 역사적 배경을 살폈다. 초기불교의 이해를 위해서는 당시 자연환경은 물론 사회환경과 종교·사상계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부(4~9장) ‘초기불교의 기본교설’에서는 초기불교의 수 많은 교리를 다룬다. 3부(10~13장) ‘초기불교의 실천수행론’은 초기 불교의 수행론과 초기불교에서 본 깨달음이 중심이다. 초기 승가의 조직과 운영체계도 담겼다.

　불교 사상 뿐 아니라, 초기 불교의 경제사상과 재가신자의 실천윤리가 부록으로 포함했다. 직업과 노동활동을 불교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새롭다. 저자인 마성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삼법인설의 기원과 전개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경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팔리문헌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