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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쌓았다, 조각보에 마음 엮듯

김미경 작가 ‘Stratums 겹, 층’…29일까지 데이트갤러리 개인전

  • 국제신문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0-12-22 20:02:5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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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작가는 정성 들여 엮어낸 조각보, 정갈하게 펼친 보자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천 조각을 하나하나 꿰매는 행위가 사람 간 관계를 맺고 마음을 쌓아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일까. 보일 듯 말 듯 은은한 색감,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사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은 따스한 자연광 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From time immimoria. 데이트갤러리 제공
데이트갤러리에서 오는 29일까지 김미경 작가 개인전 ‘Stratums 겹, 층’을 열고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본래 22일까지 열 계획이었지만, 컬렉터들의 큰 호응에 전시 일정을 연장하게 됐다.

김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형상은 ‘사각’이다. 조각보와 보자기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여기에는 단순히 모양뿐 아니라 펴고 연결하고 쌓는 행위의 의미까지 전부 포함한다. 김 작가는 “사각에 내가 좋아하는 도자기, 하늘, 일상 등을 접목하며 작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아크릴 물감과 아크릴 미디움을 섞어 짙은 색부터 옅은 색 순으로 캔버스에 얇게 쌓아 올리며 작업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레이어를 샌드페이퍼로 갈아내길 반복하며 겹과 층을 만들었다. 김 작가는 “색을 쌓아 올려 안쪽의 어두운색이 밖으로 스며 나올 수 있게 했는데 마음이 비치거나,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언뜻 단순해보이기도 하지만, 작업에는 역설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숙고가 필요했다. “복잡한 것을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가 쉽지 않아요. 함축된 의미로 만들어가는 시간과 과정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김 작가의 작품을 단색조 회화라고 통칭하나, 스스로는 기존 틀에 가두지 않는다. 김 작가는 “편의상 그렇게 부를 수 있지만, 저 스스로는 단색화라고 분류하지 않는다”며 “그저 ‘미니멀한’ 작업, 기하학적 추상으로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현재는 서울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다수의 개인·그룹전을 매개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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