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온몸으로 그려낸 그물·망치질…낭만 뒤 숨겨진 진짜 부산 이야기

부산시립무용단 정기공연 ‘녹’…김수현 수석안무가 후보 무대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7-21 19:40:21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철·바다와 함께한 시민의 삶
- 고단함 위로하는 메시지 담아
- 30~31일 부산문화회관서 개최

“깡깡이 마을로 유명한 부산이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철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다로 연결되던 철이 이제는 대륙으로 뻗어 나가게 됐으니까요. ‘녹’은 철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간직하고 있습니다. 철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벗겨내고 녹이면 다시 쓸 수 있는 것이죠.”(김수현 안무가)
   
부산시립무용단이 오는 30, 31일 선보이는 정기공연 ‘Odysseia FE2020b-녹(Knock)’ 안무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30, 31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81회 정기공연 ‘Odysseia FE2020b-녹(Knock)’을 선보인다. 지난 20일 부산문화회관 내 시립무용단 연습실에서는 단원들이 공연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절제된 힘이 느껴지는 군무를 선보인 단원들은 그물질, 망치질 등을 통해 낭만의 도시라는 이미지 뒤에 숨겨진 부산의 진짜 모습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김수현(58) 안무가는 “밖에서 볼 때 부산은 휴양지였지만 실제 도착해 둘러본 이곳은 삶의 터전이었다. 도시의 역사를 철의 이미지와 함께 정리하고 싶었다”며 “고단했던 도시의 과거에 위로를, 희망찬 미래에는 응원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 시민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타지인들은 부산에 대해 알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철의 정령과 태초의 철이 가진 에너지를 깨우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2·3장은 철·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부산 사람들, 그 과정에서 겪는 어쩔 수 없는 아픔을 표현했다. 4장은 대륙으로 향하는 철길로 자유를 찾는 모습을 담았다.

   
‘녹’은 리듬과 맞아떨어지는 호흡에 기반한 춤이 인상적이다. 두 가지가 함께 맞춰지는 순간 단순한 동작에도 힘이 실리고 울림은 더해진다. 생활용품이 소품으로 사용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채반, 바퀴 의자 등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물건이 색다르게 활용되는 모습은 관객에게 소소한 재미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시립무용단 수석 안무가 선정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부산문화회관은 수석 안무가 후보자 2명 가운데 뛰어난 안무가를 뽑기 위한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정윤(43) 안무가가 먼저 ‘다시 만난 숨-남풍’을 무대에 올렸다. ‘녹’은 지난 3월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다소 늦게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번 공연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 시립무용단을 이끌 수석 안무가가 확정된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 안무가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한국 창작 무용을 이끌어온 리을무용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수 만들어 한국 춤 전승과 대중화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대선, 경남 좋은데이 옛말…지역소주 안방서 ‘쓴잔’
  2. 2부산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 확정
  3. 3열어도 닫아도 고민 ‘김해공항 국제선 딜레마’
  4. 4무주공산 꿰찰 주인은 누구…불붙은 거인 주전 경쟁
  5. 5대선에 또 소환된 ‘가덕신공항’…조기착공 이어질까
  6. 6롯데, MLB 출신 피칭 코디네이터 영입
  7. 7부산 선제 도입한 노동이사…노조 탈퇴 등 쟁점화 전망
  8. 8문재인 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두바이 왔다”
  9. 9LG에너지솔루션 이틀간 공모주 청약
  10. 10캠코 신임 사장에 권남주 전 캠코 부사장 취임
  1. 1대선에 또 소환된 ‘가덕신공항’…조기착공 이어질까
  2. 2문재인 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두바이 왔다”
  3. 3“윤석열 부산 공약, 엑스포 유치·공공기관 2차 이전 땐 가능”
  4. 4북한, 이번엔 평양서 미사일 쐈다…미국 제재카드에 보란 듯 무력시위
  5. 5의료진 보듬은 이재명, 불심 공략 나선 윤석열
  6. 6‘일회성 쇼’ 편견 깬 김미애의 아르바이트
  7. 7문재인 대통령 부산관 찾아 응원…기업은 자사제품 활용 홍보전
  8. 8문재인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에 김영식 전 법무비서관 내정
  9. 9‘한방’ 없었던 김건희 녹취록…말 아끼는 여당, 문제없다는 야당
  10. 10부산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4> 부산항 벨트-남구 동구 영도
  1. 1부산 대선, 경남 좋은데이 옛말…지역소주 안방서 ‘쓴잔’
  2. 2부산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사업 확정
  3. 3열어도 닫아도 고민 ‘김해공항 국제선 딜레마’
  4. 4LG에너지솔루션 이틀간 공모주 청약
  5. 5캠코 신임 사장에 권남주 전 캠코 부사장 취임
  6. 6100세대 이상 아파트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화
  7. 7“일본·유럽선사도 해운 담합 여부 조사를”
  8. 8산업부 "고준위 여론수렴" 앵무새 답변…주민 보상은 모르쇠
  9. 9국가어항 제각각 개발 막는다…정부가 115곳 직접 통합 관리
  10. 10새해 쏠쏠한 IPO 찾는다면…부산기업 아셈스 주목
  1. 1부산 선제 도입한 노동이사…노조 탈퇴 등 쟁점화 전망
  2. 2경찰 생활범죄팀 7년 만에 폐지 추진…일선 형사들 “수사과로 인원 빼가기”
  3. 3부산서 일부러 교통사고 내고 보험금 가로챈 30대 검찰 송치
  4. 4공기관 비정규직 채용 사전 심사제도 손본다
  5. 5'나홀로 지원' 조민, 경상국립대 응급학과 전공의 불합격
  6. 6부산 영주동 주택 화재… 집 지키던 반려견 3마리 질식사
  7. 7연제구 빌라 화재에 주민 16명 대피
  8. 8부산 오미크론 8명 지역감염...위중증 이틀 연속 500명대
  9. 9[눈높이 사설] 부산 신년 정책, 구체적 성과내야
  10. 10[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48> 금 은 동 ; 전자배치
  1. 1무주공산 꿰찰 주인은 누구…불붙은 거인 주전 경쟁
  2. 2롯데, MLB 출신 피칭 코디네이터 영입
  3. 3베이징을 빛낼 기대주 <8>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4. 4‘4전 5기’ 권순우 호주오픈 첫 승
  5. 5숨 고른 프로농구 다시 피 말리는 순위 싸움
  6. 6“제2 손아섭 될 것”… 롯데 나승엽, 등번호 31번 물려받아
  7. 7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부산 출신 3명 출전
  8. 8“많은 홈런·안타 기대하라…롯데팬에 우승 꼭 선물”
  9. 9[뭐라노]사직구장 확장, 최대 수혜선수는?
  10. 10존재감 드러낸 백승호…벤투호 ‘믿을 맨’ 눈도장
이동순의 부산 가요 이야기
가수 방운아의 활동무대였던 부산
최원준의 음식 사람
‘백반기행’ 허영만 화백의 ‘팔도 백반 이야기’
문화 다이어리 [전체보기]
제171회 알바트로스 시낭송콘서트 外
글로빌 아트홀 신년음악회 백재진 바이올린 리사이틀 ‘바이올린의 세계’ 外
새 책 [전체보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전미연 옮김) 外
정치철학사 (오트프리트 회페 지음, 정대성·노경호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풍월당 주인의 ‘클래식 듣는 법’
글의 결에 실린 언어학자의 삶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해맞이 /이양순
바람-낙동강·509 /서태수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지옥’ 연상호 감독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해피 뉴 이어’ 배우 한지민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막장극에 지친 시청자, 퓨전 사극에 눈 돌리다
극장 영업제한에 영화업계 낭떠러지…정부 지원 절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미싱타는 여자들’ 전태일에 가려진 여성 노동자…그들을 소환하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워쇼스키 신선함 없고 산만한 액션만…예견된 실패작
BIFF 리뷰 [전체보기]
‘와즈다’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1월 18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1월 17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문득 새롭게 와 닿는 강산에의 ‘태극기’
K-드라마의 리메이크 수출 바람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2년 1월 18일(음력 12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2년 1월 17일(음력 12월 1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2021년 10월 8일
오늘의 BIFF - 2021년 10월 7일
요즘 뭐 봐요- [전체보기]
요즘 뭐 봐요- 근육질 야쿠자의 ‘병맛’ 주부 생활…배꼽 잡네
요즘 뭐 봐요- 김은희·전지현 만났는데…중구난방 스토리, 산으로 갈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연재를 마치며
우리 인생의 드라마 - 에필로그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한겨울 서재에서 매화 그림 보며 시 읊은 최기남
큰 아들의 과거 시험 앞두고 쓴 연암 박지원의 편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