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마켓만 22~26일 개최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 이하 ‘헤븐’)가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됐다.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연상호 감독의 ‘반도’ 포스터(왼쪽 사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 포스터. NEW·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 파리 UGC 노르망디 극장에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작품들을 온라인 생중계로 발표했다. 총 2067편의 출품작에서 선정된 56편의 리스트에 한국 영화로는 ‘반도’와 ‘헤븐’이 포함됐다. 칸영화제는 지난달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필름마켓만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에 영화제 측은 경쟁·비경쟁 구분 없이 ‘오피셜 셀렉션’을 발표했으며, 이후 개봉하거나 타 영화제 등에서 상영될 때 ‘칸영화제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나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끼리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강동원 이정현이 출연한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연 감독은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번 칸영화제에서 ‘반도’를 선정해 준 것이 무척 기쁘다.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에서 ‘반도’를 처음 소개한다는 벅찬 기대는 현재의 상황에서 불가능하겠지만 어서 전 세계 영화계가 조속히 정상화되어 언젠가 또 한 번 그 떨리는 감격의 축제에 참석하고 싶다”는 선정 소감을 전했다.

‘그때 그사람들’ ‘하녀’ ‘돈의 맛’에 이어 칸의 네 번째 선택을 받은 임 감독의 신작 ‘헤븐’은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한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으며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헤븐’에 대해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저마다 다른 에피소드들의 모든 요소가 있는 매혹적인 영화다. 매우 놀라운 영화고, 코미디로 볼 수 있는 영화다”라 평했으며, 칸영화제 관계자는 “멜랑콜리와 슬픔으로 가득 찬 영화다. 몇몇 엄청난 장면들은 영화에 다른 차원을 부여한다. 언제나처럼 감독의 자조적인 유머는 멋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