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 인스타그램

14일, 설리의 비보가 전해진 이후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이 설리의 전 남자친구였던 최자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고 있다.

악플러들은 최자를 겨냥해 “14살 많은 남자인 네가 잘 이끌었어야 했다” “설리의 죽음은 너의 책임이다” 라는 논조의 글을 계속 달고 있다.

그러자 동료가수인 핫펠트(예은)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핫펠트는 우선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지 알고 있나요?”라고 악플러를 비판했다.

또한 핫펠트는 “설리 양은 이끌어 줘야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라며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액세서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다.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는다”고 남성 위주의 사회 풍토에 대해 지적했다. 또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 라고 최자를 비판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하냐. 님이 보는 남녀관계는 과연 무엇이냐. ”고 반박했다.

핫펠트는 “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라.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님의 이야기들 일기장이나 카톡 대화창에나 써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뿌리지 말아 달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는 말로 댓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설리의 전 남자친구인 최자는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들을 함께했다, 이토록 안타깝게 너를 보내지만 추억들은 나 눈 감는 날까지 고이 간직할게, 무척 보고싶다” 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남기며 설리를 추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은진 기자 jej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