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차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부산지역의 소수집단 수용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아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우려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지방차별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문화재단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부산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민의 문화다양성 현황과 인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소수집단 접촉, 활동 경험, 소수집단 차별 및 수용도, 사회갈등 현상에 대한 인식 및 개선 필요도 등에 대해 시민 1200명의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부산시민의 문화 다양성 인식은 3.1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2.9점에 비해 높은 것이다. ‘다른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가’라는 항목에서는 부산이 3.1점인 반면 전국 평균은 2.6점으로 나타나 부산이 0.5점 높았다.

반면 소수집단 수용도는 비교적 낮았다. 8가지 소수집단에 대한 동네 이웃과 가족으로서의 수용도를 질문한 결과 ‘성소수자를 동네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항목은 2.8점으로 전국 평균(3.0점)보다 낮았다.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도 동네 이웃으로서 수용도가 각각 3.8점, 3.6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0.1점씩 낮았다.

부산시민은 여성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부산지역 성인지 감수성은 70%대로 낮은 편은 아니나 중요한 업무처리를 처리할 때 동료의 성별에 대해 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성별 집단 중 30대 남성이 성별 불평등, 노인에 대한 인식이 더 부정적이었다.

사회갈등 이슈 중에는 ‘수도권과 지방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혜택은 주로 수도권에 해당할 때가 많다’ 항목에 부산시민은 3.8점을 줘 가장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알게 모르게 지방업체들은 차별받고 있다’ 항목도 3.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부산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정책 포럼’을 열고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포럼 발제는 이번 실태조사 책임 연구자인 장현선 장앤파트너스 대표가 맡는다. 이어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현 문화 다양성 정책 및 지역의 문화 다양성 역할’을 발표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