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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으로 쌓인 마음의 병, 기도로 씻어내야 낫습니다”

신간 ‘업의 그릇을 비워라’ 저자 무명 스님을 만나다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12-14 19:12:3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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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서 진행한 법문 60여편 선정
- 부처님 가르침 알기 쉽게 담아내
- 교보문고 종교 베스트셀러 1위
- “업을 없애려면 진정한 참회 필요
- 자비·사랑이 동반된 기도를 해야
-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행복해져”

“누구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업(業)을 짓는다. 그리고 그 업들이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자신이 지워야만 하고 그 인연을 잘 갈무리하는 것이 미래의 삶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다.” BTN 불교TV에서 명쾌한 생활법문으로 100만 시청자를 감동하게 한 ‘힐링 전법사’이자 교보문고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간 ‘업의 그릇을 비워라’(쌤앤파커스)의 저자 무명(64) 스님은 “컵에 담긴 물을 비워야 새 물을 채울 수 있듯이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 ‘업의 그릇을 비워라’를 출간한 무명 스님이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 무명사 회룡선원에서 “끊임없이 버리고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무명사 회룡선원 회주인 그는 2015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간 BTN 불교TV에서 생활법문 ‘그대 알겠는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대인이 앓고 있는 병이 과거생과 현생에서 지은 업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한편, 신심을 갖고 간절히 기도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명법문을 펼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명 스님은 “TV에서 법문을 듣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다며 직접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현대인들은 마음이 지어내는 쓸데없는 근심 걱정으로 병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나를 버리고 놓을 때 비로소 마음의 고요를 얻을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성불로 가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간돼 교보문고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업의 그릇을 비워라’의 저자 무명 스님을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 무명사 회룡선원에서 만났다. 책은 지난 3년간 TV 방송에서 진행한 법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60여 편을 추려 담았다. 그는 “많은 불자와 일반 독자들이 ‘업의 그릇을 비워라’를 읽고 새로운 신심을 갖고 부처님의 정법을 깨닫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말을 전해와 감개무량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책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관해 묻자 무명 스님은 “(독자들을) 훈계하려 하지 않고 같이 공감해 주면서도 알기 쉽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따뜻하게 위로한 점”을 꼽았다. “어려운 스님의 법문처럼 고차원적인 게 아니라 자녀 교육과 건강, 우울증 등 우리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 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 같습니다.”

그는 자녀의 수능을 앞두고 열심히 기도하는 부모에게는 “부모 마음 편하려고 무턱대고 기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건강 때문에 찾아오는 신도에게는 “몸이 건강해지려면 업으로 쌓인 마음의 때를 기도로써 정화해야 한다”고 권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방법이다. 업을 없애려면 진정한 참회가 동반되어야 한다. 병도 마음의 업에서 온다는 뜻이다.

“기도할 때는 ‘무조건 잘되게 해주십시오’라고 하면 안 되고 자비와 사랑이 동반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불교에는 ‘회향’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쌓은 공덕을 남에게 돌린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최대 이념인 자비와 사랑과도 깊은 관계가 있어요. 기도할 때도 이러한 자비와 사랑이 담긴 회향의 마음으로 한다면 당연히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40대 후반에 뒤늦게 출가한 그는 순천 선암사에서 용하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일찍이 부모님의 죽음을 겪고 묏자리 하나 제대로 쓸 수 없는 현실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 후 재물과 욕망이 없는 깨끗한 세상에서 수행하면서 살고 싶어 출가를 결심했다고 했다. 출가 후 7년 동안 곳곳을 만행하다가 13년 전 부산 금정산에 무명사를 창건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에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물었다. “현대인들은 좋은 것만 추구하다 보니 번뇌로 이어지고 번뇌가 쌓이면 결국 병이 생깁니다. 불교의 ‘방하착’(放下着)처럼 끊임없이 버리고 내려놓아야만 마음의 병이 사라질 것입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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