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각각 신청… 공동등재 관심
- 내달 무형유산위서 최종 확정

남북이 각각 등재를 신청한 ‘씨름’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우리 정부의 ‘대한민국의 씨름(전통 레슬링)’을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평가 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한국식 레슬링)’도 한국의 씨름과 함께 등재 권고 판정했다.평가 기구는 심사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세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수용된다.

씨름이 최종 등재되면 대한민국의 20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우리나라는 앞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포함해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 문화, 농악,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렸다.

북한의 씨름은 2016년 에티오피아에서 개최된 제1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에 실패했다. 북한은 현재 아리랑과 김치 만들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해 2건을 보유 중이다. 국내외 관심은 우리나라와 북한이 씨름 등재 신청서를 따로 제출한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공동 등재에 성공할지에 쏠린다. 남북의 씨름은 다음 달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아프리카 모리셔스 포트루이스에서 열리는 제13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