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Maker)’. 뭔가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기존의 발명가, 예술가, 기술자, 취미로 DIY(Do It Yourself)를 하는 사람과는 다르다. 서로에게 배우는 지식을 토대로 개인이 쓸 수 있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제작 인구라고 부를 수 있다.

요즘 세상은 뭔가를 직접 만들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편리하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든다. 조리식품과 패스트푸드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요리를 하는 인구가 여전히 많은 것처럼 말이다. 만드는 것은 인간 본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손과 머리를 써서 만들고 탐색하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만든다는 행위는 “만약 ~라면 어떨까”라는 탐색이 전제가 돼야 한다. 무엇이 어떻게 작동할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지 않을지, 하는 호기심이 만든다는 행위로 이어진다.

우리는 모두 메이커다는 수동적인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어떻게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메이커 운동’에서 찾는다. 단지 만들기가 이룬 ‘혁신’이라는 성과가 경제적인 이득으로 이어지는 데만 집중하지 않는다. 창작의 자유는 실행을 통해 누리는 법을 알려준다. 직접 만들기를 실천하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지니게 된다. 이는 만들기를 넘어 우리가 행동하고, 삶을 통제하며, 적극적으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수많은 메이커의 예를 통해 메이킹이 한 사람을 어떻게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만드는지 보여준다. 또 메이킹이 낙후된 도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서관 박물관 등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킨 사례도 제시한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