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한국화, 경계는 없다

갤러리 마레 30일까지 오관진 개인전

신세계 갤러리 센텀시티 유근택 전시회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6-05-19 19:37:3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화하면 지필묵을 재료로 그리는 관념적인 산수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새로운 형식의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들도 있다. 부산에서 이처럼 한국화의 전형을 벗어나 새로운 회화영역을 창조하는 두 명의 작가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관진 작가의 '봄을 담다'
갤러리 마레(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오관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오 작가는 청화백자운룡문호, 막사발, 달항아리, 분청사기 등 우리 땅의 정서가 밴 도자기를 주로 그린다. 그의 작품은 회화적이면서 반부조이고, 극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이다. 실경이지만 관념적이기도 하다. 오관진은 한지로 먼저 바탕을 만들고 조각하듯 날카로운 칼로 도자기 부분을 남긴 뒤 바탕을 비운다. 이후 돌가루와 안료를 혼합해 자기의 매끈한 질감을 그려낸다.

오관진의 작품은 도자기를 얇게 펴 붙인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일으킨다. 매끈한 표면은 물론 실제 도자가에서 볼 수 있는 미세한 균열, 불길이 스쳐지나간 막사발의 검은 흔적까지 표현한 극사실적 기법 때문이다.

이처럼 오 작가는 한국화의 새로운 표현어법을 구사한다. 동양적인 화면을 바탕으로 붓으로 그려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롭게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꽉 차 있으면서도 비어있는 그의 작품은 옛 정취와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유근택 작가의 'The life on the coner1'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해운대구 우동 신세계백화점 6층)는 중견작가 유근택의 최근작을 선보이는 'Life on the corner' 전을 개최한다. 유근택은 전통적인 한국화에 현대적인 표현법과 소재를 적용해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흐름을 개척한 작가이다.

유근택은 한지와 먹, 채색 등 한국화의 기본적인 재료는 살리되, 호분(조개가루) 콘테 아크릴 과슈 템페라 등을 활용해 두꺼운 마티에르(질감)을 완성한다. 소재도 독특하다. 관념적인 산수풍경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표현한다. 장난감이 가득한 아파트 거실, 샤워 커튼이 쳐진 욕실, 침대가 놓인 방, 나뭇잎이 가득한 창 밖의 풍경 등이다. 유 작가는 "일상은 아주 징글징글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세계이다. 그런 놀라움이 항상 공존하는 세계, 그게 내가 바라보고 탐색하고 천착해 온 삶의 공간이자 그림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실내풍경 중에서도 구석진 공간(corner)을 담은 연작 22점을 선보인다. 덩그러니 놓인 의자, 천장 끝까지 쌓인 책, 벽면 가득한 커튼, 갈라진 벽 틈새 등 다양한 표정의 구석풍경을 통해 일상적이고 소소한,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뉴스 분석] 그때는 선물, 지금은 뇌물?…검찰 겨눈 공수처 수사 부담됐나
  2. 2구글 창업 플랫폼, 부산에 설치 추진
  3. 3부산시- ‘오시리아 루지’ 벌써 10만 명 탑승…9월 롯데월드 신세계 열린다
  4. 4윤석열 부산일정 키워드 #지역현안 #민주화성지 #민생
  5. 5[기자수첩] 토양 오염 별일 아니라는 공무원…파 보고 얘기합시다 /신심범
  6. 6겁 없는 막내들 ‘빠이팅’…한국 Z세대 올림픽 뒤흔들다
  7. 7좌천·범일통합2지구 재개발 네 번째 입찰도 유찰
  8. 8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10-3> 해양항만기술회사㈜유주③
  9. 9부산ODA관(공적개발원조 역사전시관) 지어 개도국 표심 잡자
  10. 10“경찰 치안 활동하듯, 승강기 국민안전 지킬 것”
  1. 1윤석열 부산일정 키워드 #지역현안 #민주화성지 #민생
  2. 2국힘 내 윤석열계 윤곽…PK·TK 세력 구도 ‘혼돈’
  3. 3김두관 여당 모두 까기…김태호 공존의 행보
  4. 4전월세 신규도 가격상한 적용…여당, ‘임대차 3법’ 손질 만지작
  5. 5레임덕 문 대통령, 경제난 김정은 통했나…화상 정상회담 기대감도
  6. 6남북 통신선 413일 만에 복원…“문 대통령·김정은 친서교환 결과”
  7. 7야당 부산 현역들, 대선 경선 앞두고 ‘눈치작전’
  8. 8공석된 경남지사…야당 갑론을박 속 보선 여부 27일 결론
  9. 9윤석열 27일 부산행
  10. 10이낙연 캠프 최인호·배재정, 호남필패론 타파 선봉에
  1. 1구글 창업 플랫폼, 부산에 설치 추진
  2. 2부산시- ‘오시리아 루지’ 벌써 10만 명 탑승…9월 롯데월드 신세계 열린다
  3. 3좌천·범일통합2지구 재개발 네 번째 입찰도 유찰
  4. 4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10-3> 해양항만기술회사㈜유주③
  5. 5[경제 포커스] BIFC, 핀테크 이어 블록체인 벤처 요람으로
  6. 6카카오뱅크 공모주 186만 명 청약…증거금 58조·경쟁률 181대1
  7. 7네 식구 다 벌어도 맞벌이 적용, 건보료 합 38만200원 이하 땐 혜택
  8. 8메종 동부산- 국내외 38개 리빙 브랜드 한 자리…가구 쇼핑 넘어 체험·힐링까지
  9. 9실속형 노트북 시장 뜨겁다
  10. 10“코로나 집콕시대 집꾸미기 수요 늘어…부울경 주민 다양한 브랜드 접할 기회”
  1. 1[뉴스 분석] 그때는 선물, 지금은 뇌물?…검찰 겨눈 공수처 수사 부담됐나
  2. 2[기자수첩] 토양 오염 별일 아니라는 공무원…파 보고 얘기합시다 /신심범
  3. 3부산ODA관(공적개발원조 역사전시관) 지어 개도국 표심 잡자
  4. 4모더나 백신 생산 차질…50대·사업장 화이자로 변경
  5. 5오늘의 날씨- 2021년 7월 28일
  6. 6“해외 167곳 방대한 한국 공관…부산 인지도 높일 강력 무기”
  7. 7부산 자매·우호도시 37곳 중 22곳이 아시아…유럽권 등 확대 필요
  8. 8부산 코로나 확진자 다시 100명대, 학원서 다수 발생
  9. 993년된 구덕운동장 스포츠복합타운 거듭난다
  10. 10‘추석 전통시장 캐시백 15%’… 동백전의 첫 도전
  1. 1겁 없는 막내들 ‘빠이팅’…한국 Z세대 올림픽 뒤흔들다
  2. 2150m까진 1위…18살 황선우 레이스에 세계가 깜짝
  3. 3노메달 아쉬움에도 후배 격려…사격 황제 진종오의 ‘품격 있는’ 퇴장
  4. 4도쿄 올림픽 한국 메달 현황- 27일 오후 8시50분 기준
  5. 5도쿄행 막차 탄 유도 이성호·한희주, 나란히 고배
  6. 6황선우, 자유형 100m선 한국新 경신…6위로 준결승 안착
  7. 7김학범호, 온두라스와 8강 놓고 일전
  8. 8펜싱 女에페 단체전 9년 만에 값진 銀
  9. 9이다빈, 회심의 발차기…종료 직전 역전 드라마
  10. 10펜싱 女 에페, 9년 만에 숙적 중국 잡았다
최원준의 음식 사람
순천만 대갱이(개소겡)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박희자 시인 첫 시집 ‘부산공동어시장’
리뷰 [전체보기]
옥주현·정선아 7년 만의 만남…‘초록매직’ 부산을 홀리다
살인마도, 그를 쫓는 경찰도 모두 괴물…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새 책 [전체보기]
맑음, 때때로 소나기(비온뒤 지음) 外
청년 도배사 이야기(글·사진 배윤슬)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창조형 인적자본이 필요한 이유
인도사 속 힌두교 제대로 알기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허물 /정애경
섬-고시촌 /이광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랑종’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빛나는 순간’의 고두심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모가디슈’ ‘싱크홀’…여름 대작들 개봉 노심초사
‘돌싱 예능’ 봇물…더 과감해진 방송가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기담’, 장르를 통해 역사를 질문하다
장르 줄거리에 얹는 시대의 변화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7월 28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7월 27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7월 28일(음력 6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1년 7월 27일(음력 6월 18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트로트 팬덤의 진화
우리 인생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2004)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의미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한 이색(李穡)
‘착한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명심보감’
  • 2021극지체험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