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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 '스타 트립'.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
- 기업 협찬·운영비 절감 등 고민
부산국제연극제가 새해부터 돈 걱정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셰익스피어'를 전면에 내세운 품격있는 국제연극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전체 예산에 육박하는 초청 경비 탓에 속앓이를 하는 것이다.
6일 부산국제연극제 사무국에 따르면, 사무국은 오는 5월 1~10일 부산문화회관 등지에서 열리는 제12회 부산국제연극제 테마로 '셰익스피어'를 정하고 이에 걸맞은 국내외 공연팀을 섭외하고 있다. 초청 협의를 진행 중인 곳은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미국 러시아 한국 등 6개 팀으로, 이들 단체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국제연극제가 올해 셰익스피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전의 행사와 차별을 두기 위해서다. 부산국제연극제 관계자는 "이제까지 부산국제연극제 초청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넌버벌 퍼포먼스가 언어 제약이 없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순수 연극의 재미와 메시지를 느끼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관객이 '연극이란 이런 것'이라고 느낄만한 작품을 초청하려다 보니 셰익스피어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전 명작 공연을 무대에 올린 적은 있지만 셰익스피어 작품만으로 초청 공연을 채우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셰익스피어 공연팀 6곳을 초청하는 데 드는 비용이 대략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부산국제연극제 전체 예산 7억5000만 원(국비 2억·시비 4억·기타 1억5000만 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초청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셰익스피어 연극이 워낙 대작이라 작품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많은 데다, 무대 세트와 의상 등이 일반 공연과 달라 제작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공료, 호텔비, 운송비 등을 더하면 초청비용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올라간다. 작품마다 자막을 별도로 제작해야 해 여기에 필요한 비용도 계산해야 한다.
이에 부산국제연극제는 올해 국비를 지난해보다 많은 4억 원을 신청하는 한편, 기업 협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비는 4억 원이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전국 문화예술축제가 몰리는 국비 확보 경쟁이 만만치 않은 데다 경기 침체로 기업 협찬도 고전이 예상된다.
부산국제연극제 김동석 집행위원장은 "현재 초청을 얘기 중인 팀들은 빠듯한 스케줄을 억지로 맞춰 어렵게 섭외한 곳이다. 이들을 모두 초청해야 하는 만큼 국비를 더 확보해 예산을 늘리는 것이 절실하다. 홍보비 등 운영비용을 줄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