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레바논 '젊은 피' 부산에 첫발 내딛다

뉴 커런츠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입력 : 2014-09-24 19:40:09
| 본지 10면

가디

- 아시아 신진감독 소개 섹션
- 올해는 10개국 12편 준비
- 젊은 층 고민·방황 주로 다뤄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인 '뉴 커런츠'는 올해 10개국 12편을 선보인다. 방글라데시('잘랄의 이야기')와 레바논('가디') 작품이 처음 소개되며, 젊은 세대의 고민과 방황을 다룬 성장영화가 다수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젊은 감독들의 관심사다. 한국 영화는 김대환 감독의 '철원기행'과 백재호 감독의 '그들이 죽었다' 등 2편이 선정됐다.

★Sex Appeal(섹스 어필·왕웨이밍/대만)

자신을 성폭행한 지도교수와의 법정투쟁에서 감정의 혼란을 느끼는 음대생 이야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그녀는 현실과 환상을 혼동하기에 이른다. 수렁에 빠진 그녀를 위해 또 다른 교수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13(호우만 세예디/이란)

소년의 눈에 비친 이란 사회의 어두운 이면. 가정폭력 탓에 가족과 흩어진 열세 살 비마니는 자신의 드럼 세트에 몰두하며 위안을 얻었지만, 마약중독자인 갱의 우두머리와 그녀 동료들의 보호 아래 폭력과 범죄의 길로 빠져든다.

★마지막 응원(사토 타쿠마/일본)

마지막 응원

고교생의 열정과 꿈을 다룬 청춘영화. 나츠는 산노고교의 축구부 매니저다. 여름 토너먼트 시즌을 망친 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나츠는 코치로부터 팀을 떠나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나츠는 팀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자 결국 팀을 떠난다.

★철원기행(김대환/대한민국)

아버지의 정년퇴임식을 맞아 가족은 아버지가 일하던 철원의 학교에 모인다. 아버지는 가족 앞에서 어머니와 이혼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다. 눈 때문에 철원에 갇힌 가족은 2박3일 동안 불편한 동거를 한다.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유골의 얼굴(샤카완 이드레스/이라크)

이라크의 놀라운 풍자영화.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이라크 쿠르드 시골 마을의 한 무슬림 가정으로 시신 한 구가 배달된다. 슬픔에 젖어 장례를 준비하던 전사한 병사의 삼촌은 그 시신이 할례를 받지 않은, 즉 자신의 조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잘랄의 이야기(아부 샤헤드 이몬/방글라데시)

잘랄의 이야기

잘랄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소년, 청년 이야기. 강가로 떠내려온 신생아를 미라지가 구하고 잘랄이라고 이름 붙였으나 마을 사람들은 아기가 불행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강가에 버리도록 한다. 아홉 살 잘랄은 대지주 카림의 집에 얹혀살지만, 다시 버림받는다.

★가디(아민 도라/레바논)

특수장애를 가진 아들을 둘러싼 주변의 무지와 편견에 맞서, 자신의 아이가 어려움을 해결하러 이 세상에 내려온 천사라며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아버지. 구원과 용서 그리고 수용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마리키나(마일로 소구에코/필리핀)

마리키나

이멜다는 완벽한 구두가 필요하다. 최근에 돌아가신 구두장인 아버지를 위해서다. 달콤하고도 씁쓸한 이 드라마는 이멜다가 장례식에 필요한 구두를 찾는 여정을 통해 어린 시절과 아버지와의 쉽지 않았던 관계를 되돌아보며 용서와 후회,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보여준다.

★소녀 나타(리샤오펑/중국)

우정이 시작되고 다시 사그라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교환 학생 샤오루와 얌전한 책벌레 샤오빙은 빠르게 가까워지는 만큼 급격하게 멀어진다. 그들의 강한 유대감은 2년 후에도 유효하지만, 재회는 마지막 만남이 된다.

★일출(파르토 센-굽타/인도)

파르토 센-굽타의 심리 스릴러. 아직도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는 경찰관 조시는 수년간 자신을 따라다닌 의문의 그림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퇴폐적인 나이트클럽에서 그는 애타게 기다리던 딸과 재회하는데….

★그들이 죽었다(백재호/대한민국)

단역배우인 상석은 아직 상업영화에 제대로 나와 보지 못한 서른 살 청년이다. 친구 재호가 찍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기도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영화는 중단되고 상석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사피 야즈다니안/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