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또각또각' 투어에 참가한 성모여고 학생들이 부산 중구 중앙동 영화공간 '보기드문'에서 양명숙 PD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현주 기자

- 영화·공예 등 예술세계 안내
- 수익 창출 아이디어도 얻어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예술공간을 활짝 열었다. 일반인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또각또각' 투어를 직접 진행하며 자신의 예술세계에 시민을 초대하고 있다.

지난 8일 부산 중구 중앙동의 좁은 골목. 원도심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또각또각' 투어에 참가한 성모여고 학생 30명이 정혜정 작가의 안내를 받으며 중앙동 골목 곳곳에 있는 창작공간들을 살펴봤다. 신기한 공예품이 가득한 '햄릿걸'에서 다양한 장식품에 시선을 뺏긴 학생들은 곧이어 영화공간 '보기드문'에서 양명숙 PD로부터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영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정 작가의 작업공간 '은여우'에서 공예 체험까지 마쳤다. 정 작가는 "학생들이 중앙동에 이런 예술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흥미로워했다. 예술을 매개로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각또각' 투어는 또따또가 입주작가 20명의 예술공간을 둘러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시민이 또따또가를 둘러보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또따또가의 성공 사례를 직접 보고 배우려는 시민과 학생이 방문을 희망하면 입주작가들의 공간을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문을 열어젖히고 작가들이 직접 공간을 소개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올해 5월부터다. 중앙동 40계단을 오르내리는 소리와 모양을 본따 '또각또각'이란 이름을 붙였다.

또따또가 작가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는 시민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 이지숙 운영팀장은 "또따또가의 운영 목표 중 하나가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하려는 수단으로 '또각또각'을 시작했다"며 "작가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립에 도움되는 수익 창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각또각' 투어는 크게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탐방형'은 또따또가 입주작가의 공간을 찾아 작가의 예술과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예술을 동경하는 학생이나 시민이 작가와 교감할 기회이다. '미션형'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원도심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체험이다. '체험형'은 또따또가 입주작가들이 마련한 14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연극 영화 미술 건축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김지곤 영화감독의 '있는 그대로 영화 만들기', 오치운 연출자의 '놀이의 세계, 정혜정 작가의 '내친구 에코 인형', 쁘리야 김 작가의 '렌즈와 세상 사이', 강기표 건축가의 '골목골목 건축이야기' 등이다.

'또각또각' 투어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타고 3개월 만에 100여 명이 체험하고 돌아갔다. 또따또가 이지숙 운영팀장은 "상반기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하반기에는 콘텐츠연구소를 만들어 알차고 뜻깊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051)469-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