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가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에 문을 연 '감물생태학습관'의 전경. 천주교 부산교구 제공

- 황철수 주교 주례 축복미사
- 밀양 단장면 폐교부지 활용
- 공동체생활 힐링 체험 강조
- 오염원 무배출 시스템 눈길
- 일반인 과정 등 운영 계획도

천주교 부산교구가 자연 속 '힐링공간'인 생태 학습관을 개관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지난 6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에 '감물생태학습관(관장 유영일 신부)'의 문을 열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근본을 찾고 창조질서의 새로운 보전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추진된 생태학습관은 부산교구가 폐교 부지를 활용해 2011년부터 추진해 왔다. 대지 8344㎡, 건평 2107㎡로 본관, 교육관, 식당, 상주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20여억 원이 들었다.

교구장 황철수(사진) 주교의 주례로 신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관식 축복 미사에서 황 주교는 "감물생태학습관은 창조주 하느님의 질서에 들어맞는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이라며 "현대의 도시화, 산업화, 소비주의에 지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이 여기서 치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생태학습관은 단순한 위안을 넘어 체험을 통해 몸으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곳에 들어가면 미사와 강의, 묵상, 산책 그리고 흙을 일구는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자급자족을 통해 자발적으로 가난을 경험할 수 있다. 교육관은 '하늘','땅','물','사람','청빈','재활용'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 시대 생태문제의 주제이자 생태학습이 제공할 체험의 목표들이다.

이곳의 특징은 '무배출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숙소동은 화석 연료를 대신해 태양광 발전시설로 가동되고, BMW(Bacterial Mineral Water)를 활용한 자연정화조 시설도 만들어졌다. 재활용 건물과 생태연못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본관 2층의 천장 없는 야외학습장과 1만3388㎡ 규모의 논, 밭, 과수원에서는 순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다.

부산교구 전산홍보국 김지백 씨는 "생태학습관은 앞으로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태학교 체험과정, 청소년 수련과정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물생태학급관장인 유영일 신부와 농업 전문가, 귀농 부부 두 쌍이 학습관에 상주하며 귀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인의 화두 중 하나인 생태와 친환경,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모색하는 친교의 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