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과 부산문화연구회의 문학기행 100회를 맞아 지난 2010년 8월 몽골에서 열린 한국·몽골 문학교류 및 시낭송 세미나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문화연구회 제공

-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 카자흐스탄 특별 문학기행

국제신문과 부산문화연구회(대표 김성배 시인)가 만든 독자와 함께 하는 문학기행이 10년을 맞았다. 문학기행은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 무대나 고향을 찾아 문학 강연과 주변 볼거리를 함께 기행하면서 문학작품 속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행사다. 문학기행은 국내 최장수 문학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발 문학기행 프로그램이 올 들어 서울 롯데백화점 건대점 문화센터에 진출해 전국구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문화연구회가 롯데백화점 건대점 문학기행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간판 문학 프로그램이 된 문학기행이 10년을 맞아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카자흐스탄으로 특별 문학기행을 떠난다. 부산에서 활동하다가 이민을 간 최석 시인과 함께 강제 이주 역사 속에서도 한민족의 혼을 지키고 있는 고려인의 문학과 삶을 찾아보며 문학 교류도 한다. 이번 행사는 국제신문의 특별후원과 부산문화재단의 메세나지원 사업으로 이루어진다. 문의 (051)441-0485

10년간 부산문화연구회의 기획·주최로 진행된 문학기행은 일본 후쿠오카의 윤동주 시인,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님'을 쓴 윤정모 소설가, 몽골 초원을 무대로 한 '늑대'의 전성태 소설가와 해외 문학기행을 떠났다. 스테디셀러인 '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소설가와 함께 고향 장흥에서 배를 타고 한센병 환자가 사는 소록도까지 동행해 소설 속의 인물 조 원장과 해후하는 장면은 소설이 아닌 문학기행이 연출한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힌다.

문학기행은 한국 문단의 유명한 문인을 거의 초청해서 만났다. 구리의 아담한 정원에서 만난 박완서 소설가, 청주 구구산방의 도종환 시인, 고향 논산의 집필실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은교'의 박범신 소설가, 대구의 김원일 소설가, 여수의 천승세 소설가, 장흥의 한승원 소설가, 상주 성석제 소설가, 은비령의 이순원 소설가, 춘천의 전상국 소설가, 거제의 윤후명 소설가·시인·화가, 부석사의 정호승 시인, 성주 고향 집을 찾은 문인수 시인, 김천의 문태준 시인, 화천 파로호의 오정희 소설가, 태백산맥의 조정래 소설가, 영산강의 문순태 소설가, 제주의 현기영 소설가 같은 문인이 초청 대상이었다. 그 사이 문학기행에 초청됐던 이청준·박경리·박완서 소설가가 타계했다.

김성배 부산문화연구회 대표는 "김주영 소설가와 문경에서 청송까지의 1박 2일의 여정에 풀어낸 구수한 '객주'의 뒷이야기는 지금도 문학기행 참가자의 귓전에 생생할 정도로 감동을 줬다"며 "문학기행은 독자와 작가의 만남을 통해 어렵게 느껴지던 문학에 쉽게 다가가는 지름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