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급 항공료·숙박비, C급은 배지만 지원
- 감독외 관계자는 자비로…국내 여배우 조율 까다로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는 게스트는 수천 명에 달한다. 게스트를 모두 귀빈대접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BIFF 조직위는 먼저 해외 게스트를 A, B, C급으로 분류해서 그에 맞는 수준으로 대처를 한다. A급은 항공료와 숙박비를 모두 조직위가 제공하고, B급은 숙박료만 지원한다. C급은 항공료, 숙박료 없이 배지를 지급한다. 배지를 가지고 있으면 영화제 기간 영화를 볼 수 있고 각종 행사장 출입이 가능하다.

항공료를 지원하는 게스트가 워낙 많아 비용이 만만찮지만 항공사와 노선별로 할인 협약을 맺어 어느 정도 예산을 줄이고 있다. 항공료 지원은 대부분 이코노미 좌석이 기준이다. 뉴커런츠나 플래시포워드의 심사위원 등 극히 일부만 이코노미보다 높은 좌석을 제공한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은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했는데 비용은 할리우드의 영화사가 지불했다. 아예 게스트 초청 비용을 주는 영화제도 있지만 BIFF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작품을 놓고 보면 전세계 최초 개봉인 월드프리미어나 자국외 처음인 인터내셔널프리미어의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하는데 감독에 한해서다. 감독외 다른 관계자들은 모두 자비로 와야 한다.

국내의 경우도 작품 초청일 때는 감독에게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한다. 그런데 다른 게스트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여배우가 까다롭다. 여배우가 움직일 때는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이 동행한다. 조직위는 2명을 기준으로 항공료나 숙박비를 지원하는데 인원 때문에 언제나 조율이 필요하다.

영화제 기간 수많은 게스트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일정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조직위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게스트들이 입국하는 순간부터 출국할 때까지 세부적인 스케줄을 모두 파악하면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