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 결정 요인을 분류해 보면, 지난날 ‘농경사회’에서는 ‘노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지식사회’에서는 ‘지식 기술 정보’가, ‘IT 사회’에서는 ‘인재’가 각 시대의 경쟁력 결정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인류가 농업에 전적으로 의존했기에 노동의 양과 질이 그 국가의 결정적인 경쟁력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영국의 산업혁명을 계기로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전환이 이루어져 노동을 대체하는 기계가 등장함으로써 이를 설치·운영하기 위한 자본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이리하여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이 산업계를 평정하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소규모 자본과 인력으로 지식과 기술 및 정보력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해 업계를 선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IT 사회로 진입해 IT가 우리들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IT 사회 경쟁력의 결정 요인은 바로 ‘인재’로,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이러한 인재의 수와 인재의 능력 발휘에 따라 기업 성장 여부와 국가의 경쟁력이 결정되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IT 사회에서 우리나라가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중국과 비교해 보자.

첫째, 우리나라가 인재 발굴·육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느냐를 봐야 한다. 최근 KBS의 ‘다큐인사이트-인재전쟁’이란 프로가 방영돼 놀라움과 충격을 줬다. 우리나라는 초중고교 평준화 교육으로 공교육하에서 ‘영재교육원’ 등이 있긴 하나 IT 사회에 부합한 인재 발굴·육성은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다. 그나마 사교육에서 유치원 시기에 영어를, 초등학교 시기에는 수학을 일반대학 수준까지 학습하는 데 앞장서고 있어 사교육 천국이 되어 있다.

반면 중국은 초등학교 때 인재를 발굴해 중학교부터 선별된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국가 중심의 지원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둘째, 우리나라는 사교육 중심의 인재 육성이 의대 입학을 위한 것이 전부인 반면 중국은 과학기술 특히 IT 분야에 인재가 집중되는 국가 중심의 교육체제가 정착돼 있다.

최근 영국의 글로벌대학평가 기관인 QS가 발표한 ‘2025 세계대학 평가’에서 세계 30위 안에 중국은 3개 대학이 들어 있는데 우리나라 대학은 전무하다. 그리고 세계과학 분야에서 대학을 논문으로 평가하는 ‘네이처 인덱스’의 국가별 순위를 보면, 1위가 중국의 중국과학원이고, 세계 10위 안에 중국의 대학이 8개나 들어 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가 52위이고, 카이스트가 82위에 그치는 실정이다.

셋째, 우리나라는 인재 육성이 대개 의대 입학으로 끝나지만 중국은 중학교부터 인재를 집중 육성해 이를 대학 대학원은 물론 창업까지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 의학 분야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돼 있고 주로 환자치료에 집중하고 있으나 중국은 IT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기업 성장과 국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하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IT 사회에서 인재를 육성·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체계의 전반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 오늘날 중국의 놀라운 과학기술 발전을 보고도 한가한 고교 평준화 정책이니 입시 경쟁 완화니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의 꿈 같은 얘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

하루 속히 모든 사교육을 공교육에 편입시켜 초등학교 시기에는 학생들의 재능을 관찰해 인재를 발굴 선정하고 중학교부터는 인재교육을 집중적으로 시켜 국가 주도의 인재 중심 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국내 인재 육성은 물론 국외 인재 영입에 대한 조치도 시급하다. 그리고 의대 중심의 교육에서 IT 분야로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교육의 중심은 인재교육이 주가 되고, IT 분야가 우선시 돼 중국은 물론 미국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인재가 오늘날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결정 요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