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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 경제 위기 신호 ‘3고 겪는 제조업’ 뿐이겠나

“원가 상승 탓 매출 비슷하거나 감소”

자영업·고용도 부진 … 대책 서둘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7-09 18:34:2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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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금리와 구인난 영향으로 부산 중소 제조업의 시름이 깊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 134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29.1%만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비슷(42.5%)하거나 감소(28.4%)를 예상한 비율은 70%를 넘었다. 수출기업만 놓고 보면 매출 감소(32.4%)가 증가(25.4%)보다 높았다. 경영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44%) 을 꼽았다. 경기 하락은 제조업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문 닫는 자영업자는 이미 넘친다. 부산 고용률은 전국 최하위이다. 말 그대로 복합위기다. 민선 8기 3년 차인 박형준호 부산시정이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전경. 국제신문 DB
1400원대에 육박하는 환율과 고물가는 경제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 수입 원자재값이 폭등해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중소기업이 상당수다. 4배 가까이 오른 물류비와 금융권 대출규제 강화는 기업의 현금 흐름을 압박한다. 현장에선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과 함께 “원청이 제조원가 상승분을 납품가에 반영하지 않아 남는 게 없다”고 아우성이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납품단가 연동제가 아직 안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출생과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부산은 인력난까지 더해져 외국인 노동자를 서로 데려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는 영세 제조업이 많은 부산에는 더 악재다.

‘정규직’의 대명사인 제조업 침체는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자리·가구소득 감소와 내수 위축이라는 ‘나비효과’를 부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 고용률이 2007년부터 17년 연속 전국 최하위에 그치자 지난해 부산 평균 가구소득(연 5900만 원) 역시 8개 특·광역시 중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제조업 부진에 따른 임금근로자 일자리 침체 탓”으로 분석한다. 올해 1분기 부산 자영업자 수(31만7000명)가 1년 전보다 4만 명 줄어든 원인도 소득 감소와 소비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더 큰 고민은 제조업 활력을 하루 아침에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는 가운데 첨단 제조업체는 부산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반도체 경기 회복의 수혜를 부산이 누리지 못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과거 부산이 첨단산업구조 재편에 소홀했다고 분석했다. 현재도 유효한 지적이다. 부산 제조업이 부활하려면 기업의 연구개발과 혁신 역량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 납품단가 연동제 정착과 금융을 포함한 폭 넓은 정책 지원은 당연하다. 부산시는 최근 경제부시장을 미래혁신부시장으로 바꾸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행정부시장이 경제·민생을 전담하고 미래혁신부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는 게 뼈대다.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부산의 경제사정은 녹록치 않다. 위기감을 갖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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