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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끝나지 않은 결핵, 예방 핵심은 검진

박남철 대한결핵협회 부산시지회장

  • 박남철 대한결핵협회 부산시지회장
  •  |   입력 : 2024-01-11 19:35:2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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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병이다. 199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47% 감소했으나 결핵은 여전히 에이즈와 함께 가장 위험한 전염병 중 하나다.

2022년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2만383명(인구 10만 명당 39.8명)으로 2021년(2만2904명, 인구 10만 명당 44.6명)보다 8.0% 줄었다.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전체 환자 수는 2011년 최대치를 찍은 뒤 연평균 7.9% 감소하고 있다. 신규 결핵환자 수 역시 2023년 1만6264명(인구 10만 명당 31.7명)으로 2022년 1만8335명(인구 10만 명당 35.7명)보다 11.3% 줄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핵 발생률 2위, 결핵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 신규 결핵환자 수 비율은 2020년 49.1%, 2021년 51.3%, 2022년 55.8%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분석한 결핵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2023년 3분기 누적 결핵 환자 수는 1만545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늘었다. 65세 이상 고령층 결핵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5.0%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결핵 환자 수가 12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노령 인구 증가세를 감안하면 고령층의 결핵 발생 및 사망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는 전체 인구 가운데 22.2%가 노령 인구로,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만큼 결핵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 실제 부산에서 2022년 1038명(인구 10만 명당 31.8명)의 결핵 환자가 새로 발생해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결핵은 여전히 발생과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임에도 개인의 발병 위험성에 관한 낙관적 편견이 존재한다. 결핵 환자 대부분은 가래에 소량의 피가 섞여 나오는 정도에 그치고, 일반적으로는 기침과 가래 같은 호흡기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2주 이상의 기침, 가래 등 결핵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복십자의원을 방문해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결핵 발병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군과 전파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관, 산후조리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집단시설 종사자는 조기 검진(결핵, 잠복 결핵)을 받아야 한다. 협회와 관계기관은 잠복 결핵 검사뿐만 아니라 의료급여 수급·재가 와상 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확대하고 접촉자 역학조사 실시 기준 완화, 가족 접촉자 확인 절차 강화, 외국인 대상 내성 검사 의무화를 포함해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펼치며 결핵·잠복 결핵 감염 검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취약집단 환자의 치료 중단율은 일반 환자보다 1.5~2.3배 높고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일반결핵 대비 치료 기간이 3배 길며 추가 신약 및 2차 약제 부작용 등으로 치료 성공률이 낮아서 환자 집단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결핵은 완치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결핵 예방을 위한 검진 필요성을 인지하며 실제 검진을 받는 행동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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