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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부산 예술 꽃피울 메세나 활성화 기대한다

민간 후원 활발…창작 활동에 자양분, 장르 편중·일회성 등 해결 과제 많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9-17 19:52:0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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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활발하다는 소식이다.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지원에 의존하는 문화예술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예술 지원정책도 순수·기초예술보다 산업적 측면에 기우는 양상이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내년 정부 예산안만 보더라도 산업 성격이 강한 버추얼 스튜디오 신설, OTT(인터넷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전문인력 양성 등을 포함해 올해 8000억 원 수준이던 K-콘텐츠 정책금융이 1조8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한 비수도권 문화예술인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역량 있는 인재들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민간이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메세나가 활성화해 지방의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신문이 창간 76주년을 맞아 마련한 ‘메세나로 문화예술의 꽃을’ 기획기사를 통해 부산에서 ‘메세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문화예술과 지역경제의 상생발전을 위해 2021년 12월 설립된 부산메세나협회를 비롯해 지난해 출범한 부산시립미술관 후원단체 ㈔비마엔(BMAN), 부산예술후원회, 부산비엔날레 후원회 등 메세나 단체가 잇따라 생기면서 민간 재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부산메세나협회에는 동성그룹을 포함해 현재 41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협회는 올해 25개 예술단체에 국고보조금 3억 원을 매칭해 기업지원금 4억2300만 원을 지원했다. 시비로는 14개 예술단체에 시비보조금 1억1500만 원, 기업지원금 1억8800만 원을 전달했다. ㈔비마엔에는 센텀의료재단, 태광, 동성케미컬, 코렌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 문화예술 창작 활동이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산의 메세나 운동에 대한 문화예술 현장의 체감도는 아직 높지 않다. 일부 시각 예술이나 음악 공연처럼 애호가가 많지 않거나 정보력과 행정력이 떨어지는 장르는 혜택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부산메세나협회가 지원한 사업 가운데 80% 이상이 단체 중심의 연극 장르였다. 연주가나 화가 등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예술인은 지원 공모사업에 발 빠르게 나서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다. 후원 기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결국 민간 후원이 문화예술을 꽃 피우게 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특정 예술단체가 여러 곳의 중복 후원을 받거나, 미술이나 음악 등 일부 장르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업 홍보를 위한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문화예술 현장에 후원의 손길을 닿게 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공신력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부산에서 일고 있는 메세나 바람이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문화행정 지원기관과 문화예술계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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