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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코로나를 지나며…다시 건강장수 꿈꾸자

김윤진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김윤진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2-12-12 20:05:0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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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건강장수를 바란다. 많은 연구가 이뤄졌는데 밝혀진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평안한 마음, 절제된 식이, 부지런한 생활 등이다. 발달된 의학에도 더 획기적인 건강장수 비법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그림= 김자경 기자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어떤 운동을 할까’를 고민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한결같이 마음의 평안을 장수인의 공통 특성으로 든다. 다시 한번 마음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안, 초조한 마음은 스트레스가 돼 몸속에서 나비 효과를 일으킨다. 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혈압 혈당을 상승시키며,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심장·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 면역기능을 약화해 감염에 잘 걸리게 하고, 암에도 취약하게 해 사망률을 높인다.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식이요법과 운동만큼 중요한 이유다.

절제된 식이는 다음이다. 너무 많이 먹어도, 너무 적게 먹어도 안 된다.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이 돼 만성병의 원인이 된다. 너무 적게 먹으면 허약해진다. 오늘날은 소식이 강조된다. 매 끼니 공복감을 채울 정도로 먹고, 몸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식이처방의 핵심이다. 소식하면 노화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의 생산도 감소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을까’하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적게 먹으면서 활기차게 살아갈까’ 하는 고민이 더 유익하다. 그러나 노인이 되면 달라진다. 노인은 근감소증으로 쇠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소식을 하면서도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은 부지런한 생활을 대신한다. 그날 먹은 음식을 그날 모두 소화하고 소모해서 여분의 지방이 몸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당일 섭취 열량을 태우기 위해서는 온종일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 장수인이 부지런한 이유다.

현대인은 부족한 신체활동을 운동으로 대신해야 한다. 운동은 만성병의 원인이 되는 과잉 지방을 태우는데 중심 역할을 한다. 그냥 소식만 하면 몸에 쌓인 지방이 잘 빠지지 않고, 운동을 병행해야 제대로 빠지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할 때 힘들지만 끝나면 기분이 좋을 정도로 해야 한다. 운동 후 아픈 곳이 없고, 잘 잘 수 있어야 한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 개운하다면 대체로 무리 없는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신체 활력이 증가하고, 스트레스도 해소돼 활기찬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과거에도 많은 사람이 건강장수를 꿈꿨지만, 실제 장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오래 살아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사정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건강장수를 누릴 수 있다. 현대의학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정교한 건강증진 기법, 주기적인 건강검진, 연령과 성별에 따른 예방접종이 건강장수를 가능하게 한다. 주기적 건강검진은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검진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몸에서 생기는 질환이나 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고, 조기치료하면 합병증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예방접종도 수명연장에 큰 기여를 한다. 특히 폐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의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필수는 아니지만 발생 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한다.

최근 코로나 유행은 사람들을 우울하게 했다. 하루하루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힘든 한 해였지만, 이제 유행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희망적이다.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그린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이제 건강장수는 보통 사람이 도달 가능한 목표가 됐다. 평정심, 절제된 식이, 운동, 현대적 건강관리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다. 정상 시대로 돌아가면서 우리 모두 소홀했던 건강장수의 꿈을 다시 한번 실천으로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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