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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버전 4.0 시대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1-21 19:19:39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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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15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열렸다. 주제는 ‘핀테크 4.0’이다. 핀테크란 용어도 생소하지만 ‘핀테크 4.0’이란 또 무엇인가?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기술을 말한다.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등장한 산업 및 서비스 분야를 통칭한다. 이 콘퍼런스에서 ‘핀테크 4.0’을 얘기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지금은 핀테크 3.0 시대인 모양이다.

현재 우리는 ATM(자동현금출납기)이 세계서 처음 등장한 핀테크 1.0 시대(1967년)와 거대 금융사가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디지털을 도입한 핀테크 2.0 시대를 지나 빅테크가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대중화한 핀테크 3.0 시대를 살고 있다.

필자는 핀테크의 흐름을 살펴보기보다는 버전 4.0에 주목하고 싶다. 요즈음 미디어에는 ‘핀테크 4.0’뿐만 아니라 ‘WEB(웹) 4.0’,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4.0’, ‘민주주의 4.0’, ‘국방혁신 4.0’, ‘유통(물류) 4.0’, ‘뱅크 4.0’, ‘미디어 4.0’, ‘마켓 4.0’ 등의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숫자가 높을수록 그 분야에 최신 버전인 것 같다.

그런데 지금까지 5.0이라는 버전을 본 적이 없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버전 4.0이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연 ‘Industry 4.0’ 용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은 공식적으로는 2011년 1월에 발의되었다. 이후 10개월의 논의를 거쳐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던 하이테크 전략 2020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추진이 결정되었다. 이후 정부의 위원회인 FU(Forschungsunion) 연구 연합과 Acatech(독일공학아카데미)에 의해 약 10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2012년 10월에 1차 초안이 발표되고 2013년 4월에 최종 제안이 완성되었다. 위의 과정을 보면 ‘인더스트리 4.0’은 독일에서 장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작업한 국가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작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에 의해 수립·제안되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ICT 융합에 대한 논의를 2003/2004년에 시작했고 IoT R&D 지원 사업을 2005년에 시작한 바 있다. 이어 2006년에는 서비스 인터넷(IoS·Internet of Service)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독일 기업가 Kagermann에 따르면 그가 SAP의 회장으로 있던 2006년에 IoT와 IoS가 연계되어 가는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으며, 당시 독일에서 메르켈이 집권한 이후 시작된 독일 내 IT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후 독일의 Acatech에서는 2010년에 CPS(Cyber Physical System·사이버 물리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11년 1월에 FU에서 인더스트리 4.0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의했다.

독일 IT 전망 분석기업인 TrendOne사의 CEO 닐스 뮬러는 “기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TV와 같은 수동적 오락은 1.0 시대를 의미하며 웹 2.0은 블로그와 같이 수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 시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3.0 시대는 가상세계와 같은 미디어에 이용자들이 그야말로 뛰어드는 것으로, 그 수준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4.0시대는 인간이 기술의 연장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언제나 온라인과 연결되는 것으로, 이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뮬러는 주장했다.

그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분야의 공급자인 엔지니어들은 그들의 분야에 4.0이라는 버전을 붙이고자 최신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릴 것이다.

단지 소비자인 우리는 최신의 기술과 접목된 ‘서비스 4.0’을 일상 생활에서 누리면 될 것이다. 누군가가 버전 5.0으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장종욱 동의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스마트IT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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